날짜:2023년 04월 01일(토요일)
누구랑:마당쇠 홀로
날씨:맑음, 한낮, 무더웠지만 진달래가 만발하니 눈이 즐거웠네~
최저기온 6도, 최고기온 25도
산행경비합계액:110,530원
*논산 하나로마트 부식 구입 18,570원
*파리바게트(찹쌀 도넛) 7,200원
*도로비+유료대 45,000원
*부름택시(압치~도마령) 39,760원
운행거리 25.39km, 소요시간 12시간 21분, 평균속도 2.1km ~
백하지맥 1구간(도마령~압치)
도마령 주차장은 차단막 울타리가 쳐져 쉼터 전망대와 등산로 데크로드 공사가
한창이라 차박을 위하여 금요일 입성 하였으나 난감합니다.
100 쯤 상촌면 쪽에 공터가 있다는 걸 모르고 울타리를 치우고 공사장 안에서
차박을 하고 아침 6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아침에 전화가 와 받아보니
공사현장인데 차를 빼 달라면서 울타리를 열고 안에 진입했다 호통도 치십니다.
다행히 키를 차에 두고 왔기에 급한 불은 끄고 산행을 이어 갑니다.
각호지맥 오름길에서 떠오르는 기억은 잡목 속 뎀비알에 속절없이 천만산을 향하였는데
잠깐 사이 데크 계단길이 설치되어 오름길 순조롭습니다.
능선길에서 바라보는 뾰족봉 각호산과 민주지산은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인데.....
천만산에서 좌틀하여 도덕재를 향하다 보니 능선은 뚜렷하지만 900~800 고지를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킵니다.
초반이라 무시하고 고생 끝에 낙이 오겠지~
막연한 희망을 가져 봤지만 천마산(천마령)에서 다시 900 고지로 상승되면서 뎀비알
오르고 내림에 한낮의 땡볕과 더불어 녹초가 됩니다, 천마령을 지나 칼날능선은
위나 아래나 변함이 없었고 천마령으로 내려서고 다시 고도를 높여 갑니다.
600 고지를 유지하다 464 삼각점봉에서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상승합니다.
608봉을 내려서면 도마령, 백하지맥의 주봉을 알현하기 위해 고도를 높여 가는데
여의치고개에서 한숨 돌리며 숨 고르기를 합니다.
백하산 오름길에서 땀방울을 흘리면서 능선 상 백하산 보다 형님들이 많은데
어떻게 동생이 나라를 세웠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봅니다.
잘 생겨서, 아님 지역 주민의 애환이나 상징성, 그도 아님 엿장수 붓 끝 가는 데로~
쓸데없는 잡념에 압치로 내려서면서 어이없는 알바로 지친 몸을 스스로 학대하며
터널 밑으로 계곡을 내려서고 도로를 건너 구 길로 진입하여 터벅터벅 언덕을
올라 학산공원 주차장에서 하루 종일 날 선 능선을 회상하며 산행을 마감합니다.
백하지맥 분기점(천만산) 봉
백하지맥 최고봉 천마산(천마령)
백하지맥 주봉 백하산
1구간(도마령~압치) 날머리
백하지맥 개념도
구간 지도
아버님과 어머님을 임실 호국원에 모시고 마음이 착잡합니다.
산소에 잘 계시는 두 분을 산 자들이 모여서 명예를 따라야 한다 하고 또 두 분이
오랜 세월을 떨어져 지내 셨기에 함께 하셔야 한다는 이유 에서였죠~
주 중 내 내 멍 때리다가 산행기 정리를 하다 보니 눈앞이 침침하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금요일 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주변 상가에서
부식 몇 가지를 챙기고 도마령으로 향합니다.
아침에 출발해도 논산에서 무주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여유 있는
산행과 여태까지 해 왔던 습관들에 길 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도마령 굽이 굽이 고갯길을 올라서니 주차장은 당황스럽게도 펜스를
설치하여 출입을 통제하니 차를 끌고 다시 내려가기도 뭐 합니다.
차에서 내려 살펴보니 안에 여유 공간이 여유롭여 펜스 한 마디를
해체하여 안으로 진입, 차박을 합니다.
모르고 한 일이지만 공사장에서 잠깐만 진행하면 100m 전방에 충분한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그 덕분에 산행 중 전화를 받아 변명을 해야 했고 다행히 키를 차에 두었기에
정중한 사과와 더불어 위기를 모면했네요,
도마령 주차장에서 05:36
산행 들머리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여기를 올라서는 렌턴 불빛 2개가~
맥꾼이라는 걸 순식간 직감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두 분 제 목소리를 기억하시고
해피님 아니시냐며 반색을 하십니다.
인천의 부부 산꾼이신 부뜰이 와 천왕봉님, 이 분들과는 인연이 있는지 산중에서
가끔 마주합니다.
지난번 웅석지맥 끝마치고 차량 회수하여 떠나려는데 앞에 많이 뵙던 분들이~
서 서 인사만 드리고 바쁜 귀갓길에 헤어졌는데 도마령 800 고지에서 다시 만났지만
마당쇠 발걸음이 느린 데다 뒤늦게 출발하여 끝날 때까지 뵙진 못했지만 방가 방가~
잡목이 우거졌던 잡목길엔 데크 계단길이 조성 되었고 뒤 돌아 바라보니
각호지맥 주봉인 각호산이 시야를 채웁니다.
좀 더 각도를 달리하니 각호봉 뒤 민주지산에서 삼도봉으로 흘러가는 짧은 구간도~
봄과 여름의 중간에서 마주하는 여명에 천만산의 일출을 기대하며 올라섰고요,
계단을 올라서며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능선에서 느꼈던 촉감은 사라 졌습니다.
천만산에서 영동 심천으로 흘러가는 우변의 각호지맥 능선들이~
천만산 오름 중간에 바위틈 사이에 웅덩이가~
정상을 얼마 남기지 않았는데 해가 솟았네요,
천만산, 06:28
백두대간 삼도봉에서 민주지산 능선을 타고 각호산, 도마령을 올라서 여기에서
우 방향 영동 심천으로 각호지맥은 달려가고 백하지맥이 좌방향으로 가지를 쳐
영동군 학산면 갈기산을 내려서 금강에서 발을 담급니다.
백하지맥 출발점에 섭니다.
도마령이 800 고지, 천만산이 960 고지이다 보니 능선길도 뚜렷합니다.
천만산을 내려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명봉(906.8m) 06:42
법광님, 금곡님이 함께 하시며 고도를 알리셨네요~
산불 조심!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회복 중입니다.
906.8봉, 06:43
지맥산행을 이음 하다 보면 젤루 애로사항이 뎀비알 내리막에 낙엽 수북인데
백하지맥 능선길엔 낙엽은 없어도 시종일관 능선길이 날을 세웁니다.
알바길도 못 갈길도 아니기에 뚜벅뚜벅~
고도를 꾸준히 유지하며 봉 따먹기 중~
줄이 팽팽하여 끼어 낑대며 나무에 올라 여분 줄 느슨하게 조정합니다.
각호산은 민주지산 삼도봉의 후광으로 여전히 인물 자랑에 열심입니다.
얼핏 GPS 트랙에서 평균속도가 낮다 하였는데 그 이유를 목격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서니 천마령, 07:18
고도가 백하지맥의 영주인 백하산(633.1m) 보다도 한참이나 높은데 영주 자릴
아우한테 내주고도 유유자적이니, 세상을 흘러가는 물처럼, 지저귀는 새 처럼~
삼각점은 녹슬어 안 보입니다.
가파르게 상승했으니 내리막길도 곤두박질~
산막 임도 정상에 서니 표지판이 천마령을 알립니다. 07:51
조금 전 산 정상도 천마령, 임도 정상도 천마령, 여기가 천마령이면 산 정상은
천마산 이라야 맞겠지만 예전에 넘기 힘들었던 천마령이었기에 통념 상
불렸던 고개의 통칭이라 혼자 이층 집을 지으면서 통과합니다.
방금 내려선 천마령(좌), 그 뒤 각호산, 민주지산 능선길이 임도에서도 조망되고,
임도에서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
잡목길 답답할 땐 열린 공간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짙은 잡목더미 너머로 숙제거리도 가늠합니다.
오래간만에 트인 시야에 계곡의 마을까지 선명합니다.
수도 없이 맞다고 트리는 무명봉을 스쳐 지나가고~
비켜 갈 수 없습에는 뚫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때가 때이니 만큼 능선을 수놓은 진달래의 향연은 그나마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웃는 꼴을 못 넘기시는 산신령님, 다시 구박은 시작되어도~
할아버지 수염 붙잡고 늘어지는 손주 놈처럼 한 눈 팔며 딴청을 부립니다.
808.7 암봉을 우방향으로 주시하면서 840봉을 내려섭니다.
암봉 위 808.7봉 산패가 바라 보이고, 09:02
여전히 날이 서 있는 능선길이지만 진달래와 타협하며 룰루랄라~
스치면서 지나가는 무명봉...
871.8봉, 09:49
맥길이 뚜렷하여 방심하기 쉬운 지점에는 어김없이 앞선 님들의 숨결이~
삼면경계봉이 보이는 성축에서 좌로 휘여 내려섭니다.
헬기장을 올라서면 삼면 경계봉, 10:20
영동군 학산면, 상촌면, 용화면을 경계합니다.
우 방향 계곡에는 학산면 도덕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581번 지방도가 흘러간다.
고도를 낮추면서 664.8봉을 향합니다.
참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칼능선에서 잠시나마 해방되어 꽃길을 이어 갑니다.
664.8봉 오름길을 바라보니 상황이 만만찮아 보였고요,
산행을 시작한 지 5시간이 훌쩍 넘었으니 시장기도 몰려와 배낭 내려놓고
행동식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10:56
잡목 숲 미로를 헤치며 664.8봉, 11:19
정상을 내려서면서도 잡목은 여전하지만~
지나온 길 둘러보며 백하지맥 뼈대 있음을 자부합니다.
잠깐의 검문을 피하고 나니 안부에 내려서고 꽃길이 이어집니다.
용화면 자계리 좌측으로 내려 보이면서~
잡목 너머로 463.2 삼각점봉이 조망 됩니다.
간벌 지를 뚝 떨어져 내려서면서 용화면 자계리의 조망이 펼쳐지고 삼각점봉
숙제거리에 근심입니다.
463.2 삼각점봉, 11:46
삼각점은 이원 474
돌무더기만 보이는 성황당 안부에 내려서고~
608.5봉 뎀비알을 오릅니다.
608.5봉, 12:17
도덕재에 내려섭니다. 12:39
학산면과 용화면을 경계하는 581번 지방도
23번 송전탑을 우측 경사면으로 올라서고~
꽤나 시원스러운 능선길을 오르다 보니~
능선길에 덩그러히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지만 인기척도 근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잡목 속에 고립되어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갈듯~
산불감시초소를 잠깐 올라서다 우방향으로 내려섭니다.
트인 시야에 포착되는 숙제거리~
힘들게 걸어온 길, 올 테면 와 보라지~
시원스럽게 고속도로를 질주도 해보지만~
안타깝게 산불로 소실되어 허들을 넘어섭니다.
521.2봉, 13:21
화마의 흔적을 뒤로하고 능선길은 평화를 유지합니다.
혹부리 나무를 바라보면서~
꽃길이지만 날 선 능선길에서 또 뭔가가 나타나고~
암봉을 지나고
여의치로 향하면서 진달래의 향기에 코가 문 드러 집니다.
여의치에 내려서고 14:42
여의치엔 썩은 나무만큼이나 빛바랜 산패가 존재합니다.
입산금지 현수막을 뒤로하고 고도를 높여 갑니다.
뎀비알 올라서 627.8봉, 15:56
백하산 오름길을 가늠합니다.
금산 쪽으로 펼쳐지는 줄무늬 티셔츠 능선길이 인상적이고~
금산군 제원면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월영산과 금산 시가지가 가깝게 느껴집니다.
걸어온 길 뒤돌아보니 그 끝이 아련합니다.
백하산이 가까워지고~
백하지맥 주봉 백하산, 16:12
키가 작아도 영주 자릴 꽤 찬 당찬 산 백하산. 정상 풍경은 소담합니다.
삼각점도 등급이 높군요, 이원 28
주봉에서 바라보는 영동군 학산면의 풍경
620 암봉을 넘어섭니다.
학산면의 면모가 후련하게 드러나고~
조망 후 암봉을 내려서면서 지나온 길 저 너머엔 각호산이 보입니다.
거칠게 610봉을 올라서고~
610봉에서 쭈욱 내려섰다 574.2봉으로~
574.2봉, 17:02
574.2봉을 내려서며 납치까지 꽃길만 이어지길 바랐는데~
끝나야 끝나는 지맥길에서 방심은 금물입니다, 491.7봉.
또 하나의 성터 흔적봉을 오릅니다.
성터 흔적이 보이는 무명봉, 05:37
성터 무명봉을 내려서고 480봉 조금 전에서 GPS 가 산행종료를 알림 하는데
트랙이 중간 능선으로 내려가 의아해하다가 트랙을 믿고 내려섭니다.
지난 시점에서 뒤 돌아보니 선답자의 트랙 기록 중 산행종료 시점에서 배터리가
방전되어 압치까지의 남어지 구간이 엉터리로 기록된 듯합니다.
체력이 방전되니 판단력이 흐려지고 일몰 전 하산 하려는 욕심에서 어이없는
실수에 480봉에서 잠깐 압치로 떨어지는 능선을 지독한 뎀비알과 계곡 잡목길에서
바라보면서 헤매려니 나 자신이 미웠지만 해결 또한 나의 목!
19번 국도 압치터널 아래 도로를 횡단하고 지하통로 입구로 내려서 무주와 영동을
연결하는 무학로를 따라 압치로 오릅니다.
압치에는학산공원이 조그맣게 자리하고 그 밑엔 주차장도 있습니다.
몸 상태도 안 좋은데 압치까지의 강행군에 마지막 알바가 결정타가 되어
산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갈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차량 회수하고 무주로
향하다가 도마령 밑 용화면 삼거리에서 대구탕 간판을 건 식당이 영업 중~
빈 속에 대구탕 시원한 국물이 보약이 되었는데 다시 투쟁 본능이 살아나고
식사 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무주로 입성하여 군청 앞 공중 화장실에서
양치와 고양이 세수로 몸을 단장하고 반딧불 체육공원으로 이동하여 대충
담 날의 봇짐을 싸고 꿈나라로~
압치에서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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