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20년 03월 22일(일요일)
누구랑:나 홀로
날씨:맑음(최고 19도, 최저 6도)
경비합계액:55,800원
자가용유료비+도로비:2만
카카오택시(옥천로동이면경계~비들목재):35,800원
코스
비들목재 05:05
국사봉 06:01
615.3봉 06:26
655.4봉 06:50
522.6봉 07:45
신안고개 07:57
701봉 08:44
천태산갈림길 09:28
등로이탈무명봉 09:36
687.1봉 10:01
715.5봉 10:28
철탑 10:59
꼬부랑재(645.8봉) 11:08
대성산 11:22
586.1봉 11:57
매봉(599.5봉) 12:30
622.4봉 12:47
금산고개 12:59
566.4봉 13:19
573.4봉(도루묵산) 14:12
장령산(656봉) 14:50
633.7봉 15:17
275.6봉 16:08
299.3봉 16:26
송사리 굴재 17:10
도덕봉(407봉) 17:41
옥천로(동이면경계) 18:24
장령지맥 비들목재~옥천로(동이면 경계지점)를 지나며~
전일 산행에서 서대산을 바라만 보면서 지나쳤고, 방화봉에 이르기까지 된비알 오르내림에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갔기에 비들목재의 철조망 통과로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면,
비들목재에서 옥천로 구간은 말 그대로 스무 고갯길입니다.
주봉에 빌붙어 알짱거리는 거 다 빼고 명패가 있거나 코빼기가 땅바닥에 닿이는 쪽팔리지
않는 산만 스무 개고 국사봉 너머로 신안고개에서 탈출로가 있고 그다음은 송사리굴고개까지
고봉을 넘어야 합니다.
장령산 오름길에 금산고개가 있긴 하지만 옛날 봇짐 지고 100리 길 돌아가기 싫어서 위험부담
감수하면서 오르내리던 길이라 탈출이나 진입으로는 이용하기가 거의 불가능~
하지만 서대산을 비켜 장령지맥길이 이어져서 서운했던 기억 속에 천태산마저 비켜서 무지
서운했었는데 마루금이 충청남도의 최고봉인 서대산을 감싸고도는 형국에 차츰 주변 경관들이
하나둘씩 베일이 벗겨지니 장령지맥길의 멋스러움이 한층 더 돋보였답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금산고갯길이 말이 고개지 평범한 능선을 굳이 산패까지 달았을까 하던
마음이었답니다. 그런데 좌측 서대산 밑자락 군북면 산안리와 우측 옥천군 이원면 가풍리와
강청리를 사이에 두고 장령지맥길이 가름을 하기에 이원이나 영동에서 금산장으로 가려면
옥천으로 빙빙 돌아 100리 길을 가야 하기에 이고개를 아니 넘을 수가 없었겠죠~
지금은 금산군에서 이원 쪽으로 터널을 뚫어 길을 줄여보려고도 했지만 옥천군 이원면 주민들이
반대를 하니 어쩔 수 없이 현 상태로 유지가 된다고 어제 택시 기사님이 귀띔해 줬답니다.
문외한인 제가 산 위에서 봐도 저수지와 어우러진 그 멋진 풍경들이 하루아침에 엉망진창 되는
꼴을 지켜만 보지는 않을 듯싶었답니다.
장령산을 오르다 보니 높이 솟은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일본의 여자 국가대표급 당구 고수가 일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경기를
펼치게 되었는데 신사의 경기인 당구 게임에서 자신의 뒷모습을 일왕에게 보이는 건 결례라
생각하여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뒷모습을 보이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고 합니다.
제가 왜 그런 말씀을 드리냐면 장령지맥이 서대산을 감싸고돌면서 새벽부터 오후까지
주봉에 대한 예를 갖추며 주봉을 호위하다가 장령산에서 조용히 뒷걸음질 쳐 도덕봉으로
예의 바르게 물러서는 느낌이었기에 주절주절 지껄여봤답니다 지송~``
장령산에서 바라보니 옥천로로 내려서는 길이 한눈이라 쉽게만 생각하였는데 웨이브에
잡목구간, 오르내림이 심해 절대 고도가 낮다고 안 잡으면 고행길이 되겠고요~
송사리굴고개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 노견 턱에 앉아 한참을 고민했답니다.
여기서 산행을 접어 말어를 되뇌다가 담 산행거리를 계산해 보니 도덕봉을 넘지 않으면
쭁산행이 다시 20km를 넘어서 에이 힘들 때 힘들자~ 엉덩이 툴툴 털고 일어나 도덕봉을
오릅니다. 도덕봉 된비알에 구슬땀이지만 아까 장령산에서 내려설 때처럼 잡목은 심하지 않아
그래도 위안이 되었고요, 정상을 찍고 옥천로로 하산길에 길 좋다고 달리다가 마지막 알바를
멋지게 하였고요 낑낑거리며 다시 올라 마루금에 복귀하였으나 도덕봉 내리막길이 어찌나
깔 막지 던 지 혼쭐이 났고요 가시잡목구간에서는 다행히 정비가 되어 수월하게 하산~
옥천과 영동을 이어주는 국도길, 옥천로(동이면경계판)에 내려서서 2구간을 마무리합니다.
장령지맥 개념도
구간지도
트랙과 운동기록
새벽 3시에 눈을 떠 산행 준비를 합니다
아내가 미리 해놓은 국과 시래기 된장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었고요~
간식거리도 몇 가지 챙겨서 집을 나섰답니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는 어제 날머리이기도 한 비들목재!
효심사 입구 주차라인에 주차를 합니다
비들목재 05:05
효심사 간판을 지나 좌측 들머리로 이동~
어둠 속을 뚫고 잡목숲으로 스르르륵~
임도를 건너서니 본격적인 산행길,
앞서가신 님들의 흔적들을 쫓습니다
벌목지 식재구간과 암릉구간, 647 무명봉을 지나
약 1시간 만에 국사봉 정상에 섭니다
06:01
식별이 어려운 삼각점도 담아봤고요
국사봉에서 무명 안부 지나 615.3봉
홀대모 대 선배님들께서 진을 치고 계십니다
06:26
도요새님께서 깊은 산속을 벌써 헤매고 떠나셨네요
준*희선생님, 이 구간을 두 번이나 지나셨는지 좌우에 시그널이 나부낍니다
잡목 속에서 중천에 오른 일출을 맞이하고~
요즘 들어 보만식계님과 남양주 선배님의 길안내에 수월한 산행길이 이어지네요
가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615.3봉을 지나 대봉감처럼 생긴 뾰족봉들을 엄청나게 넘나듭니다
올라서면 내리 쏘고,
무명안부, 암릉구간, 조망바위, 655.4봉, 629 무명봉, 다시 무명안부, 무명봉, 다시 안부를 지나
514 암릉봉(갈림길에서 독도 주의)을 지나 526.2봉을 내려서면 신안고개(포장도로)~
비들목재를 올라서서 국사봉을 지나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을 호위하듯 감싸 돌면서 바짝바짝 날이
서 있는 무명봉들을 오르고 내리막길에서 낙엽의 미끄럼에 속수무책입니다
대봉감 많이 먹어 배부른데 무명봉 올라서면 뭔가 또 앞에~
그러다 보니 신안고개입니다 07:57
어제 산행에서 애초 여기까지 계획이 있었는데 시간과 체력저하로 비들목재에서 하산해야만 했죠
여기에서 올라서면 탈출로는 송사리굴고개나 도덕봉 너머로 옥천로입니다
신안고개에서 45분 올라서니 천태산 갈림길이 나옵니다
충남의 고봉들을 연신 비켜가고 있어 내심 서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네요
08:42
갈림길 정상에 준*희선생님께서 701봉을 알리십니다
여기에서 대성산 방향으로 좌틀합니다
여기에서 어찌나 오르내림에 시달렸던지 시간도 얼마 안 됐는데 퍼질러 앉아 밥상을 차립니다
메뉴는 잡곡밥에 우엉조림, 갈치조림, 그리고 토란줄기 들깨탕입니다.
어제 배가 고파 혼났기에 오늘은 밥도 한 그릇 더 챙겨서 오후에 대비했답니다.
에고 꿀맛이다 ^^
넘어야 할 산이 많기에 신음산을 비켜서서 찜찜하던 차에 투구봉 올라서기 전 좌측으로 무명봉이
신안고개를 올라서서부터 좌측으로 조망되었기에 그 끝을 보려고 기꺼이 발품을 팝니다
하지만 전위봉까지 건너 끝까니 가봤지만 조망도 꽝이고 앞서가신 님들도 안 계시더라,
실망~ 09:36
뒤돌아서 마루금에 복귀하여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가야 할 길도 조망해 보고요
687.1봉(투구봉)
대성산이 가까워질수록 서대산도 가까이 다가온다.
아니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충남의 최고봉인 주봉을 감싸 돌면서 호위무사의 역할을
예를 갖추어 진행하고 있다고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715.5봉 10:28
대성산 밑자락 꼬부랑재(645.8봉)입니다
남양주 선배님 시그널을 어찌 저 높은 곳에 매다셨는지~ 그것이 무지 궁금합니다
비리비리한 전위봉들은 제쳐버리고 족보 있는 봉들만 9개째 올라섭니다
삼각점도 옆에 보이는군요, 대성산(705.9봉) 11:22
대성산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백 하여 우트합니다
10여분 진행하니 641.2봉
매봉 가는 길 능선길에서 맞이하는 잘못 생긴 소나무
매봉(599.5봉) 12:47
산패가 손상되어 옆으로 기울어있기에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했더니 한쪽 귀퉁이가 깨졌네요
디발 디뎌도 키가 모자랍니다 후들후들 올라서 빌빌 댔더니 까마귀가 창공을 선회하며 깍 까악~
웃으워 죽겠다고 배꼽을 쥐네요 야 이놈아 니도 내 나이 되봐라~(에구 선배님 지송)
매봉을 벗어나니 오늘의 주인공 장령산이 조망되는군요
지내재에서~
지내재에서 잠시 올라서니 622.4봉
622.4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금산고개
고갯길이라기보다는 능선길에 가깝지만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이원이나 영동에서
금산장을 가려면 이 고개를 넘으면 바로 추부로 이어지는데 옥천으로 돌아 돌아가려면
100리 길을 멀러 돌아야 하기에 도둑이 창궐하던 시기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이 고개를
넘나 들었으리라 어림짐작을 해봤답니다.
요즘 금산군에서 금산고개 밑으로 터널을 뚫으려고 추진을 하였지만 이원면에서 반대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어제 탄 택시 기사님이 귀띔을 해주시더군요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늑한 골짜기에 아늑한 호수~
한가로운 마을풍경들이 터널로 하루아침에 엉망진창으로 되어간다면 저라도
반대할 거란 생각이 강력히 들더군요 그런 연유로 옥천로에서 산행 마무리 후
비들목재로 택시비가 돌아 돌아오느라 35,800원이나 들었지만요
개발도 필요하지만 지킬 건 지켜내야 한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해봤답니다
금산고개에서 바라보는 이원면 삼청리와 가풍리, 강청리의 마을풍경과 아름다운 호수
금산고개에서 올라서니 566.4봉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을 호위하는 호위무사들이 엄청 하네요
그리고 산패를 에워싼 홀대모 회원님들도 엄청하시고요
566.4봉 내려서면서 전망 좋은 암릉 위에서 오전에 남겨둔 도시락을 꺼내어 두 번째 만찬입니다
13:26
국사봉에서부터 천태산 갈림길도 거치고 매봉 금산고개를 넘어서니 서대산이 바로 코 앞!
지금 내려서면 산행들머리 비들목재로 금세 내려갈 수 있을 듯~~~
도루묵산(573.4봉), 서대산 갈림길입니다. 14:12
훼손된 삼각점도 보이고요
휴양림갈림길
장령산 가는 길에 폐 헬기장
장령산 지루한 오름길 전, 잠시 이런 길도 지나 봅니다
오르고 오르다 보니 이런 구간도 지나고요
장령산에 올라서니 이원에서 올라오신 부부 산객님과 조우하고 담소를 나누다가
인증사진 한 장 얻었답니다. 14:50
사진 찍어주신 부부 산객님
장령산에서 내려서다가 잠시 샛길로 빠졌고요 뒤따라 오시는 부부 등산객에게 알바
들통 날까 봐 얼른 백 하여 오른쪽으로 내려섭니다
633.7봉
내리막길 무명봉에서~
웨이브를 반복하며 어렵게 잡목숲을 내려서니 사유지 원두막 카페입니다
사유지를 벗어나 어렵사리 올라서니 남양주 선배님께서 자필로 275.6봉을 알리십니다
거의 다 온 줄 알고 희희낙락하였으나 멋지게 허를 찔려 고생길입니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진달래 하고 사진놀이~
개나리가 질투를 하며 자신의 미모를 과시합니다
잠시 임도길로 내려섰다가~
임도에서 올라서니 299.3봉
299.3봉을 지나 10여분 진행하다가 좌틀하여 내려섭니다
장찬저수지와 마을이 바로 지척이네요
그 뒤로는 지나온 능선길들이 조망되고요
능선길 정상 부근에 벙커가 보이는군요 잡목이 심합니다
잡목을 피해 가며 왔다 갔다~
길을 잃을까 봐 높이 오르셔서 손짓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
지루한 잡목숲에서 벗어나 송사리골재에 내려서서 잠시 고민합니다
내 몸 이곳저곳에서는 그만 접으라 하고 머리는 다음번 산행을 대비하여 도덕봉에 오르라 하고~
마무리 구간을 검색해 보니 도덕봉을 넘지 않으면 20km가 훨씬 넘어선다.
오늘 힘들더라도 다음번 산행에 대비하자 렛츠 고~
송사리골재에서 17:10
도덕봉 오름길은 우측으로 도로를 잠시 따르니 좌측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된비알 오름길이긴 하나 장령산에서 내리막길 잡목 같은 장애물이 덜하여 그나마 다행으로
도덕봉 정상으로 향합니다
도덕봉 정상 펜스에는 앞서 가신 님들께서 흔적들을 남기셨네요
도덕봉 정상에서 17:40
정상에서 바라보는 군남면 마을 풍경입니다
어느덧 해는 서산에 기울어가고 마음이 급했는지 도덕봉 하산길에서 좌틀하여 옥천군
산림조합 쪽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직진하다가 백 하여 올라섰고요
마루금에 복귀는 했지만 내리막길이 된비알이라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아 왔다 갔다리를
반복하면서 눈대중으로 내려섰고요 지독한 가시덩굴 구간과 맞닥트렸는데 다행히 벌목으로
말끔히 청소가 되어 일몰 전에 하산할 수 있었답니다
대전의 보만식계님 끝까지 길안내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일몰과 함께 옥천로 동이면 경계 표지판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카카오 콜택시를 호출하여 비들목재로 이동하였고 거금 35,800원을 지불하였답니다
이렇게 이틀간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담주 쭁산행만 남겨 두었네요.
비들목재에서 여기까지 족보 있는 산만 20여 개~
그러다 보니 체력소모가 심하였고 반면 장령지맥 나름의 멋진 스토리가 형성되어
예쁜 추억으로 자리매김될듯합니다 바이~
'162개지맥 현재 진행중~ > 장령지맥(금남,식장)(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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