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맥 완주/한강기맥(완)

한강기맥 첫구간(두로봉~운두령)30.5km

happy마당쇠 2023. 4. 14. 07:39

날짜:2020년 10월 10일(토요일)

누구랑:마당쇠 홀로~

날씨:오전 중 박무로 조망은 엉망, 차츰 맑아짐

      등로상태는 비는 오지 않았지만 이슬로 촉촉하였고,

      오름길에서는 겨울티가 백배 부담이었고, 능선길에서는

      손끝이 시려 동절기산행에 대비하여야겠다는 생각~

      최저기온 12.3도, 최고기온 21.5도

산행경비합계액:9만 원

     상원사탐방지원센터 차박 물구입 2만

     운두령~상원사탐방지원센터 부름택시 6만

     진부순댓국(산행 후) 1만

코스

     00:20 상원사탐방지원센터

     00:45 지름길 입구(출발 1.4km 지점), 좌틀 

             옛길로 추측, 희미한 등산로에 뎀비알,

             임도길보다 약 2.3km 단축

     01:37 임도 합류지점(통신시설과 이정표, 안내판)

     01:44 미륵암(북대)

     02:06 두로령(정상석과 이정표, 안내판)

     02:44 두로봉(1422.7m),

             이정표와 안내판이 동대산방향만 표기, 금줄과 함께 대간길은 ~

             아차! 두로봉정상석을 안 찍고 내려왔네~~~

     03:20 두로령

     04:26 상왕봉(1491m) 정상석과 안내판

     05:26 비로봉(1563m) 정상석과 안내판, 알 수 없는 대형나침판

             상원탐방지원센터 3.5km의 이정목을 끝으로 직진방향 금줄~

             금줄을 넘어서자마자 원시림으로 호령봉길이 이어지고,

             호령봉을 지나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잡목길이 2km 정도 이어진다.

     06:37 호령봉(1565m) 정상오름길에 운치 있는 주목군락,

             헬기장에 덩그러히 조그만 정상석

     10:27 뽀지기봉(1360.7m) 길라잡이님, 안내판 위에 산패를 부착하여 살아남으신 듯~

             호명봉을 지나 속절없이 2km의 거리를 거친 잡목길, 굽이도는 암릉과 씨름하였지만  

             추색이 완연한 오색의 진한 단풍향에 취하여도 봤답니다

     12:36 주왕지맥분기봉, 우연히 마주친 산님들~

             재주니님 일행분들 먼저 아는 체하셨네요 주왕지맥 시작점에 서셨다고~

     12:49 1264.2봉, 좀 전 주왕지맥분기점에서 분기점 산패가 사라졌다고 애석해하셨는데

             오늘 첨으로 맞이하는 존경하는 준*희선생님의 산패입니다

     01:19 길 없음 표지판, 길이 없다 했는데 멀쩡했음~

     01:52 노동계곡갈림길(주목군락지)

     02:08 계방산정상(1577.4m), 돌탑과 정상석, 사면이 활짝 열린 전망대

     02:41 전망대(탁 트인 데크전망대)

     03:49 운두령,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진부면의 경계이기도 하죠

             산행종료 후 미리 콜 해둔 진부택시로 상원탐방지원센터에 도착,

             귀갓길 차량정체로 피곤하여 원주로 내려서 찜방에서 일박 후 귀가~

 

운행거리 30.5km, 소요시간 15:27, 평균속도 2.2km ~

 

   한강기맥 개요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상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양평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도상거리, 약 166.9km의 산줄기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던 백두대간이 오대산 두로봉(1421.9m)에서 가지를 쳐

남서쪽으로 이어지면서 상왕봉(1491m), 비로봉(1563.4m), 호령봉(1566m)등 오대산군을

일구고 1374봉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전환하여 계방산군을 일군 다음, 다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1271.8봉을 일군다.

1271.8봉을 지나면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 불발령으로 이어진다.

 

불발령을 지나 잠시 북서쪽으로 이어지던 산줄기가 1052봉을 지나면서 남서쪽으로 바꿔

덕고산(1125m)을 일구고, 덕고산을 지나면 다시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운무산(980.3m)과

수리봉(959.6m)을 일군다. 수리봉을 지나면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대학산(876.4m)과

덕구산(656m) 및 응곡산(603.1m), 만대산(684.9m)을 지나게 된다.

 

만대산을 지난 산줄기는 또다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음산(926.9m)과 금물산(774m)을

일구고 금물산을 지나서는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 갈기산(684.9m)과 소리산(656m)을 일군다.

 

소리산을 지나면 용문산(1157m)까지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어지다가 용문산을 지나면서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214.7봉을 지나게 된다. 214.7봉을 지나면 서서히 남서쪽으로

고도를 낮추다가 양평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한강으로 넘기면서 운을 다한다. 

 

   한강기맥의 유래

한강기맥은 공식명칭이 아니고 '태백산맥은 없다' '산경표를 위하여'의 저자인 조석필 님과

'신상경표'의 저자이신 박성태 님이 산경표를 더욱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산경표에서 이름을

얻지 못한 몇몇 산줄기를 기맥으로 부르자고 하였다.

 

남한의 산줄기 중에서~

호남정맥 내장산에서 분기되어 영산강의 북쪽 벽을 이루다 목포 유달산으로 향하는 영산기맥,

호남정맥 바람재봉에서 분기되어 영산강의 남쪽 벽을 이루다 해남 땅끝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그리고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분기되어 낙남정맥과 함께 진양호를 에워싸고 내려가다 남강댐에

이르는 진양기맥 등을 제시하였기에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한강기맥도 통상 100km 이상 되는

산줄기로서 독립된 강을 가르는 분수령이기에 여기에 맥락을 맞춰 한강기맥으로 제안하였다.

 

   한강기맥 최고봉 계방산

 

오대산능선길의 추색

 

오대산 비로봉

 

 

   한강기맥~

그동안 맘 가는 데로 지맥길을 이어 가다 보니

맥길의 형님이신 한강&진양 두 분한테 죄스러운 맘을 가져봤으나

맘뿐이었고 이런저런 핑곗거리에 의지 해봤죠.

하지만 쬠 있으면 산방기간에 그거가 끝나면 엄동설한에 눈길 러셀은

체력이 부족, 능력 부족이라~

꽃피는 춘삼월이 아닌 오대산의 절정 단풍철, 이때가 기회로구나~

 

 금요일!

남양주에서 짐을 하차하고 평창으로 가는 짐 나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속절없는 시간은 흘러가고 이웃집 홍천행 짐을 실었답니다.

가까운 거리였기에 부담 없이 출발하였는데 고속도로가 꽉 막혀 버렸군요

그제야 오늘이 광복절, 연휴의 시작점에 서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두뇌를 가동하여 국도길에 내려섰으나 나보다 한발 앞서 가시는 분들이

길목을 메우시니 세월이 약이었지만 양평 강변길은 오랬만에 눈의 호사!

 

몇 번의 도착지 독촉 전화를 소화하며 임무를 완수하고 한강기맥이 관통하는

굽이굽이 홍천 소로를 가다 보니 내가 아직도 첨 가보는 곳이 이렇게도 많았던가~

 

진부에 가까워지니 예정했던 진고개, 동대산길이 상원사 쪽으로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제야 한편에 차를 세우고 여기저기 트랙을 비교해 봤답니다.

예정했던 진고개는 대간길 뿌듯함은 있지만 운두령까지 만만찮은 거리를 감안할 때

진고개, 내면, 상원사 쪽이 거리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고 그중에서 상원사 쪽이

지름길로 올라서면 2.3km의 거리를 단축할 수 있었고 그 길을 홀대모 퐁라라 님이

최근에 다녀 가셨기에 혹시라도 시간을 줄여 보려는 욕심으로 상원사로 향합니다.

 

 월정사 입구에서 검문이 삼엄하였고 이유인즉 오천 원의 통행세가 문제였더라~

마당쇠 트럭 기사이니 그 쯤이야 짐 실러 간다 하고 가볍게 통과~

상원사탐방지원센터 가는 진입로는 잘 정비된 황톳길에 추색이 완연한 단풍로드,

일부러 맞추어서 산행 날자 정한 건 아니지만 오대산의 절정을 눈으로 만끽합니다.

내장산의 화려한 단풍깔과는 다른 파스텔톤 수채화는 계곡을 가득 메웠고요,

그 웅장함에 어느덧 압도되어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답니다.

주차장에서 생쌀로 밥도 짓고 된장국도 끓였습니다만 밥은 삼층밥에 위는 설었고

된장국은 너무나도 짜 혼비백산이지만 낼 산길에서 부대낄걸 감안하여 억지로

저녁을 먹었고요, 빈 도시락통에 삼층밥과 된장국을 넣어 놓고 잠자리에 듭니다.

가을바람 소슬하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짐에 나그네 몸을 뒤척이다 간신히 잠들었다

번쩍 눈을 떠 시계를 바라보니 한밤중 11시 40분입니다.

우쨔쓰까를 몇 번을 반복하다 자릴 털고 일어나 산행준비를 합니다.

해전 운두령에 도착하려면 아무래도 여유 있는 출발이 좋을듯했답니다.

 

상원사탐방지원센터 앞에서 00:20

 

바리케이드 옆 화장실 펜스를 소심하게 넘어서 게이트 알림 소리를 피해보려 했지만

옆으로 비켜가도 삑~ 에이! 정정당당 게이트로 정면돌파 할걸 그랬나~~~

 

올 장마의 영향인 듯~ 군데군데 낙석 위험구간을 알렸고요,

거리를 다녀보려고 신경을 썼읍니다만 여기에서 설마 했더니 설마 했던 그곳으로

좌틀하여 올라섭니다 00:45

 

각오는 했습니다만 뎀비알 오름길,

등산로는 분간할 정도로 어렵진 않았답니다.

 

임도로 통하는 능선길로 진입하기 전 등산로가 보이지 않고 장애물도 난해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편한 길 갈걸~

인간의 맴은 흔들리는 갈대라더니~

 

 

 

잠깐 이었네요 능선길에 올라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침 뚝 떼고 룰루랄라 길~

저만치에 통신시설과 로프 목책길~

 

임도에 올라서니 이정표,

상원탐방지원센터가 4.6km, 이정표상의 계산대로라면 gps 거리가 2.4km이니

약 2.2km의 편차, 1시간 거리이지만 실제로는 약 30분 정도의 차이로 판단 됐답니다

 

임도길을 7분 정도 올라서니 미륵암(북대사)

옹벽 밑으로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들이 목격되고 그 위로는 대형차가 시동을

켠 채 잠들어 있다 01:44

 

미륵암에서 10여분 널따란 임도길을 따르다 보니 어느덧 두로령!

직진하면 홍천 내면탐방지원센터로 연결되는 6.5km 여의 임도길이 이어지니

내면탐방지원센터나 상원사탐방지원센터는 거리가 거의 비슷합니다. 

좌틀하면 상왕봉, 우트라면 두로봉 한강기맥 분기점입니다

 

대문짝 만한 두로령정상석 02:06

 

이정표 상의 거리가 두로봉까지 1.6km,

왕복 3.2km이니 체력 비축의 이유를 핑계 삼아 배낭을 버립니다

 

두로령에서 35분 소요됐네요. 정상에 올라서니 우측으론 동대산 알림판이 보이고요,

좌측으론 금줄을 넘어서 두로봉 정상입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에 정신을 집중했나요, 아닙니다~

정상석이 있는 걸 까맣게 잊고 금줄 안에서 놀다가 개념 없이 내려섰답니다. 바보~~~

두로봉 옆 금줄 안에서~ 02:42

 

 

한강기맥 시작점인 두로봉을 밟지도 못했으면서 태평하게 두로령에 내려섰고

상왕봉 오름길에서 잠시 된비알인 듯 폼을 잡던 산행길이 평정을 되찾고~

상왕봉 오름길 첫 헬기장 03:49

 

북대사(미륵암) 갈림길, 상원탐방지원센터로 내려서는 지름길이기도 하죠

 

축축한 이슬길을 헤치며 어느덧 상왕봉정상! 04:26

 

 

 

아직도 어두운 밤이고요,

빗물 같은 새벽이슬은 등산화를 적셔오고 안개는 밤길을 더욱 어둡게만 하는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1500 고지를 오르내리면서도 등고폭이 크지 않아 수월함이 있었고요

운두령까지 산행거리를 감안하다 보니 야간산행이라 오대산의 장쾌한 조망을 볼 수 없다는 게

무엇보다도 안타까움으로 자리합니다

 

어둠의 장막과 새벽이슬 속에서도 오대산의 편안함에 기대 볼 수 있었고요,

간간이 이어지는 이정표 거리표시 줄어듬에도 흐뭇합니다

 

헬기장 2곳도 연이어 나타났고요

 

어느덧 비처럼 변해버린 새벽이슬에 정상석도 후줄근~

비로봉 정상입니다 05:27

 

가야 할 길 호령봉 방향으론 출입금지 안내판과 금줄이 쳐져 있었고요

막아야 소용없다는 현실을 가만했는지 우측으로 내려보니 길이 열려 있네요

 

금줄을 넘어서자마자 그동안 보여주던 친절은 실종되고 원시림길입니다

사람이 못살다가 잘 살면 모르겠지만 잘 살다가 고행길, 서글퍼집니다

독도에 신경 쓰다 보니 시간은 빨라지는 듯했고요,

예상외의 곳에서 의젓한 삼각점을 발견합니다.

연곡 24 고도가 1565.4 m, 도대체 1500이 누구 애 이름도 아닌데~

 

삼각점봉에서 15분쯤 내려서니 잡목숲 속에 헬기장

 

가끔씩은 누가 지나셨기에 엉키지는 않았지만 갈길 바쁜 나그네의 발목을 붙잡네요

한숨 돌리며 국공의 눈을 피해보려고 은근히 흔적을 남겨 봤답니다

 

어느덧 지겹기만 하던 어둠의 장막은 걷혔지만 갈길을 막아서는 요 녀석들은 진짜 싫다~~~

 

가시밭길에도 오대산의 품격은 따로 있는 듯~

 

주목의 아름다움에 잠시 취하다 보니 안부 헬기장,

이슬안개만 걷혀 준다면 사방으로 조망이 펼쳐 지련만~

 

넓은 헬기장, 쬐만한 정상석 호령봉입니다

한참 전 무명봉 삼각점 높이(1565.4km)가 거의 비슷한데 여긴 삼각점도 없으니

누가 장난으로 옮겨 놓았나~

호령봉정상입니다 06:37

 

호령봉을 넘어서도 이어지는 잡목길,

올 1월에 눈길을 뚫고 앞서가신 무영객 님 반갑습니다 ^^

 

호령봉에서 이어지는 맥길,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잡목의 저항은 거세지만,

추색이 완연한 능선길에서 다소의 위안을 삼아보는데 두 번째로 무명객님을

만납니다 대화라도 나누고 싶어 살포시 기대 봅니다

 

원시림 길인 데다 휴식년제에 묵여 있어 이정표나 산패가 전무하니,

그저 시그널 몇 기 걸렸으면 또 한고비 넘어섰구나 이런 정도~

 

아침을 거르고 올라섰기에 시장기가 엄습합니다

여기에서 자릴 잡아 봤는데 안개이슬에 바닥은 축축하고,

밤보다도 날이 밝아서 한기가 엄습하니 쟈켓을 꺼내 입고

손가락도 얼얼 벌써 동장군의 기세가 다가오는 듯~

어젯밤에 싸둔 도시락을 펼쳐 보니 밥은 썰렁하였고

된장국은 온기는 약간 있었지만 너무 짜 식용불가 지경~

그래도 마당쇠 굴하지 않고 우걱우걱 씹어 삼켰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체온을 높여 보려고 부지런히 갑니다

저만큼 유두처럼 솟아있는 뭐가 또 보입니다.

뽀지기봉인가~

 

웨이브를 반복하면서 어느덧 호령봉 자락의 잡목과 암릉길에서 벗어났고,

점차로 밝아지는 분위기를 감지하며 움츠렸던 몸에 혈기가 돌아오니

단풍 깔들도 예삐 보입니다

 

오대산이 불타고 있네요

 

굽어지는 산길마다 앞선 님들께서 길안내를 하시기에 큰 불편 없이 진행합니다

 

뽀지기봉 바로 직전 헬기장입니다

 

호령봉을 출발한지 3시간 50분 만에 첨으로 맞이하는 길라잡이님 산패~

아마도 안내판에 부착하여 살아 남으신듯 보였답니다

뽀지기봉에서 10:27

 

주왕지맥 분기점봉 뎀비알에 거친 호흡을 달래 보며 잠시 단풍무에 취해 봅니다

 

주왕지맥 분기점봉 12:36

뎀비알 오름길에 잠시 한숨 돌리는데 몇분의 등산객이 바로 아래에서 휴식 중~

일행분 중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한강길 가느냐고 대방 훅 들어오신다.

어라~ 나도 그제야 이 분들이 일반 등산객이 아니라는걸 직감했고 솔직히

그제서야 내가 서 있는 이 지점이 주왕지맥 분기점이라는 걸 알았답니다.

그분께서 주왕지맥 분기점 산패가 이쯤 있었는데 아마도 국공님들의 손을

탄 듯하다는 말씀 중에 두 번째로 올라오시는 산님이 낯이 익어 살펴봅니다.

아뿔싸~ 사진 속에서 조우했던 세르파님과 함께 산행하셨던 재주니님,

산행기 속에서도 재주니님의 내공을 어림 짐작 하였고 일부 구간 진행 시

도움도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던 터에 강원의 호젓한 산길에서 조우되니

그 기쁨이 두배로구나~

재주니님의 깍듯한 예의범절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고요, 첨 본 그분을

통해서도 준*희선생님의 산패가 없어졌다고 걱정하는 마음에 감동받았답니다.

이런 후배들의 마음을 통해서 선생님께서 젊음을 불사르고 맥길에 헌신하신

지난 세월의 역경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도 해봤답니다.

그리고 부족하기만 한 후배들이지만 지워져 가는 선배님들의 흔적들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선배님들의 노고를 잊지 않는 성숙함이 느껴지니 맥길의 여독이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답니다.

 

주왕지맥 종주팀의 말씀대로 분기봉에서 잠시 올라서니 오늘 첨이자 마지막 산패!

리본은 한기도 볼 수 없었지만 오늘 이 산패 한 장으로 서운함을 달래 봤답니다 12:48

삼각점은 봉평 424

 

야간산행, 그리고 이슬과 박무로 조망은 포기했었는데 1464.2봉 준*희선생님 산패를

지나서부터는 하늘문이 서서히 열려지네요

 

길 없는 곳 표지판을 지나쳤지만 길은 여전히 존재하였고요

저만큼 보이는 낙타 등허리처럼 생긴 놈이 아마도 계방산인 듯합니다

 

계방산을 코 앞에 두고 주목 군락지, 위세 좋은 주목 한그루가 폼을 잡았고요,

좌측으로 내려서면 옹달샘과 노동계곡, 자동차야영장으로 이어지고 계방사거리에서

좌틀하면 속사 ic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계방산 오름길에서 걸어온 길 뒤돌아 보면서 오대산자락에서 허무함을 달래 봤답니다

 

 

낙타 등허리처럼 보였던 계방산 주봉이 저만큼에서 위용을 뽐내는군요

 

계방산 정상 직전에 데크목 계단길,

두로봉에서 시작되는 1000 고지 이상의 능선군들이지만 고도의 기복이 

심하지 않아 여기까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요

저 계단 올라서면 운두령까지 룰루랄라다라고 생각하니 힘이 솟네요.

 

계단을 올라서면서 걸어온 길 뒤돌아 봅니다 장쾌합니다

 

계방산 정상 풍경이 여유로워 보이는군요

 

정상 탐방안내판에는 좌측 계단길로 내려서는 노동계곡 임시통제를 알렸고요,

이유는 올 유래 없는 폭우로 유실된 구간이 있다는군요. 

돌탑과 좌측 옆으로 정상석, 그 밖의 탐방로안내판과 바닥에 기본이라 적혀있는

삼각점, 소방서 지점번호등이 자리합니다. 14:10

 

한강기맥 최고봉이니 한방입니다

등산객에게 부탁하여도 되었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욕심은 금물~

 

진행방향 저 아래에 전망대가~

 

전망대 가는 길에 헬기장,

 

전망대, 14:39

 

탁 트인 공간이니 구구절절 설명 없이 주변을 담아 봅니다

 

 

가운데 뒤로 비로봉, 그 앞이 호령봉입니다

좌측으로 시계 좋은 날 설악산도 보인다는데 제 눈에는 거기가 저기 같고

저기가 여기 같아 그저 눈으로만 즐깁니다

 

걸어온 길 계방산을 뒤돌아보며 작별을 고합니다 바이~

 

전망대에서 30분쯤 내려서니 쉼터

 

하산 중 예상보다 산행시간이 연장되어 시간을 줄여보려고 1시간 10분 전쯤에

진부택시 콜하였으나 두로봉에서 계방산까지의 등고폭에 비하여 운두령 하산길은

가파른 계단길이라 수월하지가 않아 시간은 지연되고 맘은 점차로 바빠집니다.

내려서다 보니 내리막길에서 두어가닥 오름길까지 이어지니 에구 죽을 맛~

마당쇠 약속 어기는 것은 스스로 싫어하기에 막판에 구슬땀을 흘려 봤네요 ^^

4시까지 약속했는데 10여분 여유 속에 날머리에 섭니다.

 

계단길 위에서 바라보는 운두령!

우측으로 내려서면 홍천군 내면이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

전면으론 운두령 임특산물 홍보관, 산림청 시설물과 주차장이 시끌벅적합니다

 

계단을 내려서 뒤돌아 보면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4시에 약속하셨던 개인택시 기사님은 어느 골짝에서 담보로 붙잡혔나

약속시간을 못 댈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될 수 있으면 빨리 오시랬더니 난색을 표하시며 대차를 보내셨답니다

그때가 채 30분도 안 남았는데 진부에서 시간 전에 대차가 도착하였으니

강원도 기사님 최고이십니다~15:49

 

신발끈 풀 시간도 없이 택시에 올라타 상원사탐방지원센터 진입로 길~  

어제도 이 길을 지났겠만 하룻밤을 새고 나니 가을이 더욱 깊어진듯합니다.

계곡을 가득 메운 단풍잎, 한잎 두잎 낙엽 지고 절정으로 치닫는 몸부림 속에

오대산의 가을은 깊어만 갑니다.

상원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택시요금 5만 몇천 원이 나왔지만 쿨하게 6만 원

현금으로 기사님의 마음을 위로하였고요, 차량회수하여 진부에서 순대국밥을

시켜 공복을 달랬지만 매생이순댓국은 제 입맛에는 영 아니었답니다.

속사 IC 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섰지만 정체가 이어지고 빨리 가봐야 4시간,

졸린 눈 비벼 봤지만 도저히 논산까지 자신이 없어 아내한테 전후사정 얘기한뒤

원주 찜질방에서 1박 후 오는 길 음성에서 전주 가는 짐 11만 원짜리 실었더니

산행경비는 충분했답니다

상원탐방지원센터에서~

 

트랭글 GPX 트랙 2

*배터리 방전으로 업무용 핸드폰으로 이어서 기록

 

 

 

 

  운동기록 2

총 운행거리 30.5km 

접속거리(상원사탐방지원센터~두로봉) 5.9km

실제산행거리(두로봉~운두령) 24.6km

 

총 운행시간 15시간 25분

운동시간 14시간 20분

휴식시간 1시간 0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