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맥 완주/한강기맥(완)

한강기맥 4일째(먼드래재~화방재)12.25km

happy마당쇠 2023. 4. 15. 19:29

날짜:2020년 11월 01일(일요일)

누구랑:마당쇠 홀로

날씨:흐린 날씨(최고 18도, 최저 12도)

      산행 중 약간의 빗방울, 산행 종료직전부터 비 시작.

경비합계액:5만 원(화방재~먼드래재 피리골민박사장님 픽업)

코스

     23:48 먼드래재

             오전 9시, 비 예보에 산행을 일찍 마무리하려고 부지런을

             떨어봤지만 험한 등로에서 시간은 초과되고, 산행 말미에 비 맞음

     23:56 통신탑

     00:54 여무재봉(빡샌 오름길)

             여무재봉 하산 시 우측으로 우회, 급경사 내리막에 혼비백산 

     01:21 무명봉

     01:33 여무재

     02:25 864봉 갈림길(석재)

     03:21 수리봉(959.9m), 삼각점은 찾지 못하고 지니침

     04:26 안부

     04:30 890봉

     05:10 무명봉

     05:56 935.1봉(청일 416 삼각점)

     06:53 폐헬기장(939m)

     08:11 대학산(호랑이굴), 청일 410 삼각점

     09:13 진지리고개

     09:45 599봉

     10:20 화방재

 

   산행개요

전일 구목령~먼드래재구간에서 민박집으로 귀환하였고

산행 뒤처리와 동시에 배낭을 꾸려놓고 휴식에 들어갔답니다.

민박집 사장님의 배려로 점심을 함께 하였고 귀한 토종꿀과

차대접에 후식까지 챙겨주시니 무지 감사했고요.

여독이 있어서인지 잠자리에 들었으나 쉽사리 잠은 들지 못했고

비몽사몽간에 번쩍 눈을 떠보니 저녁 10시 반쯤~

미련 없이 자릴 털고 일어나 방정리와 아침준비를 합니다.

아내가 준비해 준 추어탕을 덥혀서 햇반으로 아침을 가름하고

조용히 민박집을 빠져나와 먼드래재로 향합니다.

산행들머리 입구에 공터가 있어서 바로 된비알을 치고 올랐고요

사면 끝 지점을 벗어나니 통신탑과 연두색 철망 팬스가 나타나고

철망을 벗어나자 수리봉으로 향하는 길 고행길입니다.

여무재봉을 올라서니 암릉봉, 선답자들이 좌측으로 흔적을 남겨

두었기에 호기심에 진행을 해봤지만 별거 아니었다는~

암릉 위 여무재봉 코팅지를 확인하고 우측 경사면으로 내려서려니

된비알에 혼비백산하였고 좌측 암릉 우회길에서도 혹시라도 절벽

밑으로 떨어질세라 소심하게 통과합니다.

된비알 무명봉을 하나 더 넘어서 내려서니 여우재, 등로가 백여시를

닮았나 에구~ 곡소리와 함께 또 한 고개 무명봉을 넘어섭니다.

잠시 내려서니 반바지님 석재 코팅지가 목격되고 1시간가량을

수리봉 정상을 향하였지만 어둠 속에서 수리바위가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는 체 간신히 수리봉에 올라섭니다.

선답자님의 산행기에서 삼각점을 본듯한데 눈에 뭐가 씌웠나 확인

못하고 통과했고 안부에 내려서 다시 더디고 더딘 걸음으로 890봉과

무명봉을 넘어서니 935.1m 삼각점(청일 416) 봉이 앞을 가로막네요. 

비 소식에 일찍 산행을 시작하였고 최선을 다해 보지만 예정했던 9시

까지의 시간대에는 근접도 못하겠고 간간히 뜨는 빗방울에 미니스패츠,

배낭커버에 우비는 생략하고 고어텍스 바람막이를 착용합니다.

다행히 비는 멎었지만 바람막이만 접어두고 나머지는 그대로 진행합니다.

비 맞기를 각오했더니 이젠 시간적 여유와 맘의 평화까지 생겨났고요,

삼각점봉도 페헬기장봉도 거뜬히 넘어섰답니다.

대학산 오름길에서 엄청난 천연석굴이 목격되니 일명 호랑이굴~

호랑이가 살고도 남을 정도로 여유 있는 공간들이 목격되었고요 바로

대학산의 정상도 밟고 넘어섭니다.

대학산에서부터는 잠시 고삐를 늦춰주니 숨통이 터지는 느낌이었고

하늘은 언제 비를 뿌려댈지 인상을 쓰고 있지만 비 오면 맞는다는 생각에

걱정은 반감되니 어느덧 진지리고개에 내려섰네요.

마지막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시그널이 걸려 있었지만 선답자의 트랙에

의지를 하였기에 별 의심 없이 우측 노천 2리 마을 쪽으로 하산하였답니다.

마지막 봉에서 좌측으로 하산하여 임도길로 화방재에 내려서야 했는데

도로에 내려서서야 깨달음을 얻었으니 때는 늦었고요, 힘든 여정 끝에

ㄸ 싸고 밑 안 닦은 기분으로 화방재에 기다리시는 민박집 사장님을

호출, 비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염없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먼드래재로 이동하여 차량회수 귀가 중 생활력 강한 마당쇠 원주에서

남원 가는 묘목을 23만 원에 콜 받아 싣고 귀가, 담날에 하차하였죠~

짧은 거리의 산행길이었지만 한강기맥의 진면목을 체험한 순간들이었답니다.   

         

       한강기맥이란~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상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양평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도상거리, 약 166.9km의 산줄기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던 백두대간이 오대산 두로봉(1421.9m)에서 가지를 쳐

남서쪽으로 이어지면서 상왕봉(1491m), 비로봉(1563.4m), 호령봉(1566m)등 오대산군을

일구고 1374봉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전환하여 계방산군을 일군 다음, 다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1271.8봉을 일군다.

1271.8봉을 지나면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 불발령으로 이어진다.

 

불발령을 지나 잠시 북서쪽으로 이어지던 산줄기가 1052봉을 지나면서 남서쪽으로 바꿔

덕고산(1125m)을 일구고, 덕고산을 지나면 다시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운무산(980.3m)과

수리봉(959.6m)을 일군다. 수리봉을 지나면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대학산(876.4m)과

덕구산(656m) 및 응곡산(603.1m), 만대산(684.9m)을 지나게 된다.

 

만대산을 지난 산줄기는 또다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음산(926.9m)과 금물산(774m)을

일구고 금물산을 지나서는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 갈기산(684.9m)과 소리산(656m)을 일군다.

 

소리산을 지나면 용문산(1157m)까지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어지다가 용문산을 지나면서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214.7봉을 지나게 된다. 214.7봉을 지나면 서서히 남서쪽으로

고도를 낮추다가 양평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한강으로 넘기면서 운을 다한다.

 

한강기맥의 유래

한강기맥은 공식명칭이 아니고 '태백산맥은 없다' '산경표를 위하여'의 저자인 조석필 님과

'신상경표'의 저자이신 박성태 님이 산경표를 더욱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산경표에서 이름을

얻지 못한 몇몇 산줄기를 기맥으로 부르자고 하였다.

 

남한의 산줄기 중에서~

호남정맥 내장산에서 분기되어 영산강의 북쪽 벽을 이루다 목포 유달산으로 향하는 영산기맥,

호남정맥 바람재봉에서 분기되어 영산강의 남쪽 벽을 이루다 해남 땅끝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그리고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분기되어 낙남정맥과 함께 진양호를 에워싸고 내려가다 남강댐에

이르는 진양기맥 등을 제시하였기에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한강기맥도 통상 100km 이상 되는

산줄기로서 독립된 강을 가르는 분수령이기에 여기에 맥락을 맞춰 한강기맥으로 제안하였다

-옮겨온 글-

 

한강기맥 개념도

 

자정이 안된 시간에 조심스럽게 민박집을 나섭니다.

생목리 마을 안길을 타고 내려오다가 56번 국도에서 좌틀합니다.

서석면 소재지를 목전에 두고 좌틀하여 19번 국도로 바꿔 타구요,

19번 국도를 따라 오르다 보니 고갯마루에 먼드래재 간판이 불빛에 반사됩니다

홍천 서석면과 횡성 청일면의 경계이기도 한 고개랍니다.

들머리 바로 입구에 공사 중 다져놓은 주차공간에 주차했고요,

먼드래재 23:48

 

절개지 옹벽 위로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앞서가신 님들의 흔적들이~

 

 

앞서가신 님들의 길안내에 닦여진 등로를 오르다 보니 금세

통신탑과 그 위로는 연두색 철조망이 등산로와 함께 했고요~

 

 

된비알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뚫다 보니 암릉길도 통과합니다

지난밤과는 대조적으로 달빛도 흐린 날씨 구름에 가려 어둠의 작막이 깊게~

 

 

고개에서 1시간쯤 올라서니 서석면 일대의 불빛들에 우편으로 조망됩니다

앞으로는 시커먼 뭔가가 앞을 가로막아 위압감을 주었고요~

 

 

710봉 암봉 직전에 우틀하여 내려설 경사면 갈림길입니다

 

 

암봉 쪽으로 직진하여 올라서니 바위 위 여무재봉을 알립니다

 

 

선답자들의 궤적을 추적하다 보니 암봉 너머로 어렴풋이 실루엣이

보이는지라 호기심에 건너가 보았지만 과욕이었고 조용히 백 하여

잠시 후에 돌아 내려설 암릉을 담아 봅니다

암봉(710m) 00:58

 

 

암봉에서 내려서니 경사면 내리막길이 마치 블랙홀처럼 느껴지고~

 

 

경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다가 좌측 암봉 밑으로 경사면을 따르다 보니

옹색하고 한발 헛디디면 골로 가겠군요

작년겨울 이 길을 앞서시며 고생하신 무영객 님 대단하십니다

 

 

무명봉을 내려서니 여우재

 

 

또 하나의 무명봉을 넘어서니 반바지님 석재를 알림 합니다.

 

 

먼드래재에서 3시간 반 만에 수리봉에 올랐습니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선 수리봉이었지만 선답자의 시그널 몇 장이 전부이고요,

낙엽에 묻혀있었나~?

삼각점도 확인을 못하고 철수했답니다.

수리봉(956m) 04:21

 

 

수리봉에서 정신없이 내려서니 나일론줄이 길게 늘어진 안부~ 

다시 안부를 지나 무명봉을 넘나들며 어론산에 도착하여 잠시 한숨 돌립니다.

 

 

어론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30분가량 진행하니 발교산갈림길,

935 삼각점봉(청일 413) 06:00

 

 

발교산갈림길에서 휴식 후 20여분 내려서니 급격하게 좌로 방향을 전환,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잡목이 무성하여 헬기장의 기능은 이미 상실한 듯~ 

 

 

어느덧 여명이 터 대학산 오름길엔 추색이 완연하고 암릉길에 호랑이굴을 

목격합니다. 

지금이야 멧돼지와 고라니가 능선을 누비며 주인행세를 하고 있지만 그 시절 

그때에는 최상위 포식자 호랑이가 산신령~

 

 

양일간 한강기맥의 진수를 경험하다 보니 초췌한 모습 역력합니다 

삼각점은 청일 410,

대학산정상에서 08:12

 

 

대학산에서부터는 진지리고개로 내려설 때 급경사 빼고는 여유로운 길~

정상에서 300m쯤 내려서서 우트합니다

 

 

690봉 안부를 내려서고 다시 599봉을 치고 올라 잠시 쉬면서 배낭털이~ 09:00

 

 

임도로 내려서는 길 급경사에 엄청 미끄럽네요

진지리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화방재로 내려서기도 하지만 맥꾼들은 거의 우측

능선길로 경사면을 치고 오른답니다

 

 

임도에서 좌로 내려서면 화방재로 이어지나 마루금은 좌측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진지리고개 09:13

 

 

진지리고개를 올라서면 화방재갈림길~

좌로 넘어서면 화방재, 우측으로 내려서면 노천 2리 마을~

 

 

좌로 화방재 내려서는 시그널을 목격했음에도 선답자 트랙을 신뢰한답시고

우측 노천 2리 마을 쪽으로 하산하여 씁쓸함 속에서 산행을 접어야 했기에 뒤끝이

개운하진 않았답니다.

노천 2리 마을 10:20

 

 

민박집 사장님, 화방재에서 기다리시기에 제가 전화를 하였고 위치를 잘못

설명하여 반대쪽으로 내려섰다가 뒤돌아 올라서는 해프닝 속에 먼드래재로

태워다 주셨고 우중속에 차 안에서 옹색하게 산행 뒷정리 후 귀가~

양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