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20년 02월 29일(토요일)
누구랑:마당쇠 나 홀로
날씨:비 온 후 운해 가득한 포근한 맑은 날씨(최고 13도, 최저 4도)
경비합계액 :6만 오천원
*자가용 유료비 3만 오천원
*카카오택시(새터마을~밤티재) 3만
코스
밤티터널입구 06:56
밤티재마루금복귀 07:08
화율봉 08:00
고수재 08:25
대창골 08:40
배재 08:45
창근재 09:09
헬리포트 09:49
모악산정상부근 10:02
매봉갈림길 10:12
중인동갈림길 10:20
매봉 10:45
매봉하산길전망대 11:20
독배주차장갈림길 11:56
712번지 방도 12:12
459.7봉 12:47
403.8봉 13:03
매봉(산불감시초소) 14:24
구덕마을 14:42
중인동표지판밑굴다리 15:08
183.6봉 15:50
쑥고개로(장자동) 16:04
그린피아추모공원 16:25
천잠산 16:52
안산리고개 17:10
148.6봉 17:44
새터육교(불가절) 18:15
운행거리 24.99km, 소요시간 11시간 14분, 평균속도 2.5km ~
전년도 11월 30일 날 첫 구간 운을 떼고서 석 달만에 다시 선 모악지맥길~
그간 남도의 가시밭길에서 월동을 하였으나 코로나의 위력 앞에 한반도가 초토화되고
이동마저도 자유롭지 못하니 난감할 따름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봄은 봄이지만 피어나는 새싹들의 위력이 아직은 미력하기에 진도지맥을
시작하려 했으나 진도대교를 며칠 전에 용무차 지나다 보니 도로를 차단하고 코로나 열감지
하는 걸 목격했던 차라 진도대교를 건넌다는 게 죄스럽기도 하여 모악지맥길에 올랐죠
일어나는 대로 진행한다고 알람을 맞추지 않아 느지막이 아내가 준비해 준
사랑의 도시락을 배낭에 담고 밤티재에 섰습니다
밤티재 06:56
지난번 산행에서 하산길에 잡풀에 덮여있어 1m가 넘는 배수로에 빠져 당황스러워했던 기억이
떠올라 쓴웃음을 짓고 오름길에선 주의해야 되겠구나 생각했지만 의외로 풀들을 제거하여
수월하게 임도에 올라섰고 이어 밤티재삼거리에서 우트합니다
지난번 산행땐 낙엽이 수북하여 눈길을 걷는 듯 발걸음이 더디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오늘은 바람에 흩날린 듯 수월한 산행길입니다
비 온 뒤끝이라 바닥은 촉촉하고 날씨는 하늘은 구름이요
바닥은 운해가 가득하니 가히 신선이 부럽지 않네요
화율봉 오름길은 단단한 밤톨처럼 야무져서 수월치가 않네요
하늘은 구름이 멋지게 흘러가고 저 멀리 계곡으로 남해 다도해가 연상되니 저만의 착각인가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관문을 넘고 넘어 화율봉정상입니다
정상석을 이정표 위에 올려놓았는데 그런대로 운치가 있는듯하여 인증숏 남겨봅니다
화율봉 08:00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녘하늘은 힘 있는 구름 이동으로 생동감이 넘쳐나고요~
진행방향 모악산을 바라보니 그간 남원길 순창길에서 길잡이 역할을 감당했던 높은 산 느낌에서
이웃 친구처럼 편안히 느껴지니 내가 서있는 화율봉이 새삼 단단하고 멋진 산이라는 걸 알게 되네요
이정표도 짜임새 있게 멋져 보입니다
등산로도 카펫이 깔린 듯 샤방샤방~
고수재 08:25
탐방안내도도 자세하게 표기되어 한눈에 들어옵니다
화율봉 된비알 오름길에서 1시간 동안 고생하였다고 모악산으로 향하는 길에 면죄부를
주는듯하여 미안한 맘이 들정도로 착한 등산길~
대창골
잠시 진행하니 배재 08:45
좀 더 가까이 다가선 모악산
배재에서 1.1km 지점에 창근재
정상에 가까워지며 잡목에 가려져있던 산하가 굽어 보입니다
모악산 통신탑을 배경으로 정상인증을 미리 해둡니다
다시 내려보는 전원풍경~
첩첩이 산중이라 계곡 속엔 옹기종기 삶의 터전들~
헬리포터에서 바라보는 모악산정상
좀 더 가까이~
좌틀하여 계단길로 우회합니다
코로나의 위력이 여기에서도 나타나네요 평상시엔 개방하여 등산객들의 정상인증도 가능했는데
안내문과 더불어 철문이 굳게 닫혀있어 안타까움을 뒤로한 채 발걸음 총총~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계단길을 올라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마음을 고쳐먹고 500m쯤 내려서니 정상삼거리입니다
헬기장 안부에는 소문으로만 듣던 막걸리판매소가 자리하고~
술은 안 마시기에 커피라도 한잔하려 했더니 물을 덥혀야 한다기에 번거로움 주기 싫어서
사양하고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를 중얼거리며 젊은 시절을 회상합니다.
아는 길도 물어간다고 매봉 가는 길 등산객에게 물었더니 생각대로 우측이 매봉 가는 길~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봅니다
채공시간이 길어져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뒤돌아보는 모악산
어느덧 전주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주말이라 등산객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 산행로도 여전히 양호합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도 여전하고요
어느덧 매봉에 도착했네요 전주와 김제의 등산객들은 수시로 오고 또 가고~
매봉정상 10:52
매봉에서도 바라보는 운해가 일품이고요
전망 좋은 매봉에서 배낭끈을 풀고 허기를 달래 봅니다
오래간만에 집에서 출퇴근산행으로 도시락을 준비했기에 기대감에서 펼쳐봅니다
잡곡밥에 시래기된장, 그리고 우엉에 장아찌~
이만하면 진수성찬
매봉 내리막길은 아기자기 오솔길, 때론 암릉길도 이어지고요
전망대 아래로 이어지는 진행방향 능선길
우측으론 회색빛 도시가 완산골을 가득 메우고~
독배갈림길
법광님의 시그널이 지나가신 세월을 말해주는 듯 요즘 버전이 아니라 생소합니다
이미 한참 전에 다녀가신 듯 추측만 해봤답니다
갈림길(출입금지팻말), 우틀합니다
712번 지방도로 내려서기 전 갈길을 안내하시는 선배님
도로를 내려보니 까마득한 낭떠러지, 좌측으로 내려서서 우회합니다
712번 지방도를 건너섭니다 12:12
상목산 오름길에 깊숙한 동굴~
안을 살펴보니 제법 깊이가 있어 보이지만 들어가긴 싫습니다
정상에 올라서서 방금 지나온길 뒤돌아보고요
상목산이라고도 한다네요 459.7봉
독배마을에서 전주로 내려서는 구불길
상목산 쉼터에서 배낭끈 풀고 잠시 쉬면서 목을 축입니다
이어지는 산행길
잠시 내려서니 403.8봉
삼각점도 보이는데 삼각점 번호와 위치가 착오가 있는 듯 지워놓았네요
논산의 산꾼이신 바랑산님의 흔적입니다
무릎관절이 안 좋아 불편하면서도 손자의 산행길엔 가이드로 적극 참여 중~
독도 이경일 님께서 격려의 글을 남기셨네요 감사합니다~
독도님께서 격려의 말씀을 하셨을 땐 다 이유가 있었겠지요
까칠한 잡목길에 법광님께서 길안내를 자청하십니다
작은 매봉에 도착했는데요 산불감시원과 마을에서 올라서신 산책객 두 분과 담소하십니다
인사를 건네니 말씀 끝에 산패가 떨어져 있어 감시탑 안쪽으로 매달아놓았다고 알려주십니다
작은 매봉, 14:24
기분 좋은 김에 뒤돌아서 모악산도 담아보고요
내려서면서 초소를 담아봅니다
매봉에서 구덕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웨이브가 반복되고 잡목구간이라 힘들게 내려섭니다
마을안길로 내려서니 마을 내력과 산책로를 소개합니다
도로를 건너 묘지위로 능선에 올라서니 벌목하여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네요
철탑 받침대를 의자 삼아 달랑 2개 가져온 한라봉을 한 개는 아껴두고 갈증을 해소합니다
벌목지 능선길을 계속 따르다 보니 중인동갈림길 안내판 밑으로 굴다리가 나타납니다
임도를 따르다가 잡목길을 헤칩니다
호남로에서 25분쯤 올라서니 183.6봉
183.6봉에서 14분을 진행하니 독도님이 수기로 152.1봉을 알려주시네요
무명봉에서 내려서 쑥고개(전주~정읍 1번 국도) 지하도를 통과합니다
굴다리를 빠져나가니 장동마을이 나오네요 밭에 계시는 아주머니께 인사드리고 어느 집 뒤안길로
빠져나가려니 변견 2마리가 몹시도 짖어댑니다 언덕으로 올라섰지만 다시 우측으로 내려서서
마을길을 따라 오릅니다
잡목길 개척하며 무명봉 정상에 올라서니 쑥고개에서 도로를 횡단하여 직방으로 올라오신
선답자님들과 조우합니다
무명봉 하산길에서 그린피아추모공원이 조망됩니다
쑥고개 옛길로 내려서니 사유지 건물에서 오름길이 막혀있어 추모공원 쪽으로 우트라니
추모공원과 사유지 옹벽밑으로 앞서가신 님들의 흔적이 몇 기 보이네요
어렵사리 옹벽을 중간쯤 진행하니 위로 올라서는 길이 나타나네요
우측으로 진행해 봤으나 오름길이 만만찮아 뒤로 돌아서서 반대길로 올라섭니다
나무 농장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서니 전주시내가 한눈입니다
유유자적 능선길을 따라 오르니 저만큼 산불감시초소가 보입니다
창가의 어른거림에 감시원이 계시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낭 챙겨
하산하시는 아저씨와 마주쳐 인사 나누고 담소합니다
사진촬영 포즈도 취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잠시 올라서니 천잠산~
마지막 남은 한라봉으로 공복을 달래 봅니다
16:52
하산길은 정상에서 우측 잡목숲으로 미로를 뚫습니다
내려서다 보니 좌측으론 전주권 광역쓰레기매립장이 자리하고 울타리 아래 동네길로 잠시
내려섰다가 태양열발전소 윗길로 마루금은 이어집니다
어수선한 잡목길에서 다시 버전이 바뀌어있는 법광님 시그널 발견~
준*희선생님의 임을 향한 일편단심 심정을 헤아려보면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어느덧 기우는 해와 더불어 가는 나그네를 전송하는듯 산길이 거칠어집니다
어느듯 오늘의 마지막 봉인 듯 독도님 흔적을 남기셨는데 빗물에 씻겨내려 희미합니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는데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
다시 잠시 헤어졌던 호남로와 재회합니다
새터육교를 넘어서면 원이성마을(새터마을), 여기에서 오늘 산행을 접습니다
새터육교 18:05
산행을 마무리 후 카카오택시를 콜 하여 밤티재로 이동하여 차량회수 귀가하였답니다.
집에 도착하여 허전한 마음에 휴대폰을 찾았으나 아무 데도 없었답니다
차에서 전화를 걸어 소리를 탐지해도 없고 배낭을 이 잡듯이 뒤져도 없었고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무래도 택시에서 내릴 때 트렁크에 빠졌겠구나 하고 합리적인
의심이 들더군요 하지만 전화기를 분실했으니 택시기사님 연락처 알 길도 막연하고~
하여서 궁여지책으로 아는 택시기사님께 ARS 전화번호를 알아냈으나 그것마저도
평일날 근무시간에 이용하라는 멘트와 함께 꼬르륵~ 에구
식탁 앞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카톡 대화방으로 간신히 접속하였고 전화가
어렵사리 연결되었지만 차에는 없다는 불편한 진실 앞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한다는 아내를 태우고 일단은 택시를 탔던
곳으로 가봤으나 역시나 꽝~
다시 페달을 밟아 밤티재로 올라서는데 택시에서 내려 배낭을 꺼냈던 부근 도로 위에
물체 발견하였으나 순간적으로 몰려오는 낭패감~
도로 위에 몇 시간 채 방치되었는데 차량이 오가는 도로 위에서 무사할리 절대 없었겠죠
운전석에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아내가 휴대폰을 들고 옵니다
살펴보니 이슬에 잔뜩 젖어 있었고요 배터리가 소진되어 전화기는 꺼져 있었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휴대폰은 아주 멀쩡했답니다
오 마이 갓!!!
세상에 이런 일이~
마당쇠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답니다 ^,^
'162개지맥 현재 진행중~ > 모악지맥(호남)(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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