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위새를 떨치던 비바람은 사라지고 무척 평화롭다
어제 먹다 남겨둔 김치찌게를 뎁혀 식은밥을 말아 한술뜨고 비에 젖은 텐트를
정리하여 베낭을 꾸린다음 삼도봉을 향하여 고~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락 내리락 853고지에서 허리한번 펴고~
부항령지나 바람없는 묘지부근 명당자리잡아 10시45분에 허기진배를
라면으로 떼우고 잠시 숨을 고른다음 고달픈 여정으로 돌입한다
1000고지가 넘는 이름없는 무명봉을 오르내리며 체력은 바닥나고 우두령
까지는 까마득하고 물은 또 어떻게 조달해야할지~~~
덕산재에서 내가 걸어온길
베낭무게에 짓눌려 어깨는 늘어지고 산길은 험하고 우두령이나 가야 물을
구할수가 있을텐데 아무래도 삼도봉에서 깃발을 내려야될듯~
삼도봉으로 올라서는 계단길
가까이 민주지산 뾰족봉우리가 보인다
덕산재에서 힘겹게 넘고 넘어온 고개길 봉우리들~
드뎌 삼도봉정상
더 갈 기력이없다 바로 밑 헬기장에 둥지를 틀고 하룻밤 쉬어가자꾸나
하지만 걱정이다 조그만 물통하나있는데 어떻게 삼도봉까지 가야할지~
나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밤은 깊어만간다
코펠에 물을 조금 붓고 닭고기 미트볼을 뎁힌다음 그 물에 식은밥 한술
말아 김치와 저녁을 떼우고 저녁을 견딘다음 아침에도 어젯밤처럼 물을
최대한 아껴 아침을 해결했다.
후일담이지만 삼도봉 오름길에서 우방향으로 잠시 내려서면 샘이
있었다는데 정보가 절벽이니 몸으로 떼우는 방법밖에요~
총산행거리:159.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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