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맥 완주/땅끝기맥(완)

땅끝기맥 6구간(계라리고개~작천소령)11.81km

happy마당쇠 2023. 4. 7. 16:37

날짜:2019년 08월 03일(토요일) 

인원:나 홀로

날씨:최저 25도, 최고 32도 전남지역폭염특보 발령

경비 

  간식비 21,870원 

  택시비 2만(주작산휴양림~계라리고개)

 합계액 41,870원

코스

   계라리고개 02:44

   복덕산 04:33

   봉황저수지임도 06:07

   무명봉삼각점 07:12

   첨봉화원지맥분기점 09:07

   동봉갈림길 11:01

   주작산오름길쉼터 11:19

   주작산정상 12:55

   작천소령 13:39 

운행거리 11.81km, 소요시간 11시간 05분, 평균속도 1.3km ~

 

 8월 2일 금요일 목포에서 일손을 놓게 되니 다리하나 건너서면 해남땅!

땅끝기맥길로 진입하기 위하여 목포시내에서 빵과 우유 간식을 준비하고

계라리고개로 가는 중에 해남시내에 잠깐 들러야 했습니다

새벽에 입산하려면 계라리고개에선 아침을 걸러야 했기에 저녁이라도

든든히 먹어두려고요 우거지뼈다귀해장국으로 다 늦은 저녁 해결!

그러다 보니 계라리고개에 당도하니 저녁 11시가 되었네요

모기에 물려 잠을 설칠까 봐 창문을 조금 열고 잤으나 워낙 날씨가 더운지라

새벽 2시 반에 잠을 깨어보니 온몸이 땀 투성이입니다

다시 잠을 청하자니 너무 덥고 자릴 털고 일어났는데요~ 

몸은 무겁고 3시간의 선잠으론 충분하지 않았는지 무지 졸리고 피곤합니다.

 

 

계라리고개 들머리에서 02:37

 

 

들머리에서는 임도길을 따르기에 수월하게 진행되므로 앞서가신 님들의 흔적들도 살펴보고

여유를 부려봤답니다

 

 

30여분 진행하다 보니 벌써부터 갈증이 납니다

배낭 잠시 내려놓고 한숨 돌립니다 03:14

 

 

초반의 여유로움은 어느덧 칡흑같은 어둠 속에 묻혀버리고 본격적인 잡목숲과

반복되는 웨이브에 앞서가신 님들의 흔적길에 집중합니다

 

 

고도도 높지 않은 복덕산까지의 2km의 거리를 2시간 가까이 진행하였군요

야간이라 제가 지나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산불감시초소만 덩그러히~

정상석도 삼각점도 제 눈에는 보이지 않았답니다 04:33

 

 

정상에서 옥천면쪽을 내려보면서 야경을 감상합니다

 

 

더딘 발걸음으로 잡목숲을 헤치다 보니 어느덧 여명이 틉니다

주작(덕룡) 능선길이 아름답게 조망되네요 05:43

 

 

석문저수지위로 석문산으로 뻗어가는 덕룡능선길도 조망합니다

 

 

167봉에서 살짝 내려서니 절개지밑으로 옥천면 탑동과 석문저수지를 연결하는 임도길입니다 05:52

 

 

첨봉으로 이어지는 산행로~ 쉽게 진행될 줄 알고 하산시간을 예상했었는데 시간당 1km의

거북이걸음에 속수무책...

하지만 무명봉에 나부끼는 앞선 님들의 흔적들에서 힘을 얻어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06:17

 

 

무명봉 06:52

 

 

5시간 경과 208봉 07:34

 

 

다시 이어지는 지맥길 07:56

 

 

흐르는 땀방울에 더딘 발걸음~

기진맥진이지만 가끔 열리는 창가로 펼쳐지는 능선길에 기분을 전환해 봅니다

 

 

더딘 속도 속에서도 5월에 화원지맥길에서 잠깐 조우했던 첨봉에 도착했네요

7.5km의 거리를 7시간이 소요됐으니 정작 주능선길은 밟지도 못했는데 이를 우얄꼬~~~

07:07

 

 

 

 

첨봉에서 화원지맥과 작별하고 다시 이어지는 잡목길 09:58

 

 

437봉

주작능선길에서 덕룡산 동봉으로 한 가지를 쳐내리는 갈림길이기도 하죠 

동봉을 지나 구름다리 건너서면 석문산과 석문공원이 연결된답니다 11:00

 

 

흐르는 세월 속에 주저앉은 갈림길 이정표

 

 

덕룡능선길이 나를 오라 유혹하지만 바닥난 체력에 그저 바라만 봅니다

 

 

덕룡산 좌측 옆으로 석문저수지가 조망되고 그 너머로 강진만도 어렴풋이~

 

 

지겹던 잡목숲에서 벗어나니 탁 트인 조망에 가슴까지 시원합니다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지나다니면서 눈팅만 하다가 직접 주작능선길을 마주하니

가슴은 설렙니다

 

 

주작능선길에 서니 지붕은 사라졌지만 굽이굽이길에 웨이브도 반복되고~

장마철에 웃자라버린 잡풀들이 엉겨있어 지나온 길에 비하여 엄청 수월한길도 아닙니다 11:10

 

 

곧추선 능선길을 바라보니 갑자기 시장기가 몰려옵니다

땡볕에 노출되다 보니 쉴 자리가 마땅찮던 차에 그늘이 있고 바람이 휘감아도는 명당자리 발견!

점심이라야 빵과 우유가 전부지만 진수성찬~

식사 후 밀려오는 졸음과 가끔씩 흘러가는 산들바람에 배낭에 기대어 살포시 잠이 들었습니다

11:19

 

 

다시 이어지는 산행길에 앞선 님들의 시그널과 함께 산행리본제작 안내판이 눈에 띄네요

언젠가 필요할까 봐 담아봤습니다

 

 

암릉길의 백미 로프구간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위험구간은 없었고요 멀리서 보는 상상 속의 주작능선길과는 거리가 먼

잡풀길이 많아서 다소 의아해하기도 하였답니다 12:08

 

 

하지만 주작산 암릉길이 호락호락한길도 역시 아니더군요

 

 

능선길에서 마주하는 별난 바위에 잠시 시선을 뺏기곤 하죠

제가 제주가 미천하여 표현은 잘하지 못하였지만요~ ㅎ

 

 

 

 

풀숲을 헤치다 보니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열기꽃에 흠씬 취한 와중에 정상을 알리는 반가운 이정표~

지난 길에 덕룡봉 갈림길을 마주했는데 주작산정상을 덕룡봉이라 표기해 놨으니 우데가 주작이고

어데가 덕룡인지 통일된 알림판이 되었으면 하고 바람을 가져봤답니다 12:47

 

 

정상에 쏟아있는 바위와 우뚝 선 나무에 흩날리는 시그널~

계라리고개에서 11시간 10분 만에 도착했네요

아마도 준족이면 이 시간이면 오소재까지도 충분히 도달했겠죠

 

 

주작산 정상석입니다

 

 

가야 할 주작산 암릉길과 두륜산이 그 너머로 조망되는 배경으로 인증숏입니다

 

 

주작산에서 작천소로 내려서면서 가지고 온 물 2리터 우유 1리터가 바닥났네요

체력도 아주 바닥이고요

현 상태로는 암릉길 6km를 넘어 오소재까지 진행은 불가하다고 판단!

하산길에 걸려있는 택시 호출번호를 기억합니다

 

 

작천소령에서 산행을 접습니다

걸려있는 전화번호에 호출하여 계라리고개로 이동하여 차량회수 귀가하였습니다

작천소령 13:38

 

 

이번 산행에서 느낀 점은 한여름 산행에선 변수가 많다는 것~

기*지맥길이 1 대간 9 정맥의 동생쯤으로 착각했다간 큰코다친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봤고요~

아울러 흘러가는 세월 속에 체력도 서서히 내리막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된다는 걸~

새삼 느껴보면서 그러기에 의지만큼은 더 강하게 다짐을 합니다

162 기*지맥 완주의 그 순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