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23년 11월 18일(토요일)
누구랑:똥벼락님과 달그림자님 그리고 마당쇠~
날씨:변화무쌍 구름이 흘러가고 바람 몹시 불어대는 영하의 날씨,
GPS 트랙상 온도는 최저 영하 1도, 최고 영상 8도(핫팩의 영향인 듯~)
산행경비합계액:50,150원
*속초농협하나로마트에서 산행물품구입 42,150원
*강릉(서창방향)휴게소 8,000원(팥빵 4개)
모릿재에서 청옥산 육백마지기
가을이 무르익어가던 그 어느날,
대전의 똥벼락님이 장태산휴양림으로 무영객님과 마당쇠를 초청해주셨고
마당쇠는 옆지기까지 대동하였답니다.
장태산휴양림에 도착하니 연이어 무영객님과 세종의 여전사 달그림자님이
나타나셨고 인사를 나누고 오가는 건배주에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주왕지맥 3구간부터 교통이 안 좋다는 화제가 대두되었고 의리의 사나이
무영객아우님이 주저 없이 픽업을 자청하십니다.
그리고 10월과 11월 중순까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백두대간 남진을
하루에 70~80km의 강행군으로 마무리 후 수원에서 평창군 진부면으로
페달을 밟습니다.
똥벼락님과 달그림자님은 모릿재까지 이미 완성을 한 상태였기에 마당쇠는
장태산휴양림 미팅 이후 모릿재까지 2구간으로 진행을 하였고요,
11월 18일, 그 만남을 위하여 금요일 저녁때 대구에서 짐(용달화물)을 내리고
강원도로 향하는 물량을 확보하려는데 신통치가 않습니다.
기다림을 포기하고 공차로 대구춘천고속도로 제천을 지나려는데 속초 가는
택배짐이 15만 원에 떠 망설임 끝에 붙잡습니다.
15만 원이면 산행 중 경비는 충분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대구에서 빈차로
올라오며 서운한 마음들을 날려버립니다.
그렇게 속초를 거쳐 진부면에 입성했고 모릿재로 향하던 중 똥벼락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마당쇠가 제천에서 속초 갔다 온 사이 벌써 모릿재 4km 전 차 몇 대 주차공간에
화장실도 딸려있는 쉼터에서 만났고 차박을 하였고요, 마당쇠는 발걸음이 느려
새벽 2시쯤 미리 기상하여 간단하게 에너지를 보충하고 3시에 쉼터를 출발하였고
모릿재터널 전 좌측 임도길 측단에 주차하고 산문에 듭니다.
출발하면서 스틱을 조정하려는데 영하의 날씨에 꽁 꽁 언 듯 발이 빠지지가 않아
하는 수없이 반도막으로 스틱을 고정했고 포장임도를 거슬러 오르다 보니 민가의
맹견이 환영인사를 거하게 하였는데요~
등로에 진입하자마자 눈이 제법 쌓여있고 그제야 어제 아내가 아이젠 챙기라는
그 말이 떠오르고 스틱과 아이젠 발걸음까지 느리다 보니 삼중고에 발 빠른 똥벼락님과
달그림자님께 누가 될까 봐 은근 신경이 쓰입니다.
대구에서 올라올 때 교통방송, 첫눈 소식을 전하면서 양이 적음을 서운해했었는데
잠두산을 거쳐 백석산 오름길엔 이미 내린 눈이 켜켜이 쌓여있고 능선길의 칼바람은
살갗을 에입니다.
뎀비알 미끄럼에 시간을 지체하면서 올겨울 첫눈산행을 주왕지맥길에서 맞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청옥산까지 26km, 험난한 여정을 예상합니다.
그렇게 잠두산과 백석산을 넘었고 다행스럽게 고도의 큰 낙차 없이 선이 굵은 능선길,
하지만 강원의 오지답게 인간들의 손이 덜 타니 고목에 쓰러졌고 큰바람에 뿌리째
뽑혀버려 나 뒹구는 나무들~
고봉에 어울리지 않는 덩굴들이 발목을 붙잡기도, 때론 발목을 살짝 덮어주는 산죽이
폭넓은 능선을 가득 메웁니다.
백석산을 지나 중왕산까지 산패가 걸려있는 봉우리만 9개를 넘으면서도 일망무제
펼쳐지는 경관들은 기대했건만 시야가 흐렸고요,
중왕산 오름길이 멀리 보아 편해 보였지만 그 거리가 길다 보니 지루한 오름길이었고
안부 정상에서 맞이하는 풍경은 주왕지맥 주군의 위엄은 간데없고 초라한 나무산패가
작은 나무에 매달립니다.
오룩스 지도에는 주왕산(1381.4m)을 알림 하지만 산패와 트랭글 네이버 맵 지도에는
중왕산이라 표기하여 추운 날씨 감각마저 마비되어 주왕지맥 주봉인지도 모르고
인증사진도 안 남기고 지나칩니다(한심~).
주왕지맥 능선길을 내려서다 우에서 좌로 흘러가는 찐빵봉 능선길이 순해 보였지만
막상 진행하다 보니 의외로 성깔 있어 능선길을 밟지 못하고 의례 우회합니다.
그렇게 잔챙이 빼고 골목대장봉 3개를 거쳐 내려서니 벽파령, 주왕지맥 주봉인
주왕산에도 없는 벽파령정상석이 버젓합니다.
뒷면에는 운곡 님의 벽파령 등정기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셨더군요~
1218.4봉을 지나고 청옥산에 입성하니 풍력발전기가 성내어 돌아가고 정상에는
2층 팔각정자가 드높게 자리합니다.
먼저 출발하여 언제쯤 지나치려나 뒤돌아보기를 여러 번, 청옥산에서 근심 중에
전화를 똥벼락님에게 하였더니 여차여차 사정으로 미리 와 계시답니다.
데크로드가 등산로를 대신하여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산객의 눈에는 과하다는
생각에 좋아 보이지가 않았고 정상을 뒤로하고 육백마지기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앞서 오신 똥벼락님과 달그림자님, 그리고 무영객아우님의 3구간 완주를 축하를
받으며 트랙을 마감했고 수원에서 그 먼 길을 달려오신 무영객아우님의 차편으로
산행들머리 모릿재로 향하는데 네비상 그 거리가 50km를 넘어섭니다.
택시비로 환산하면 10만 원은 족히 될듯하였고 그보단 그 먼 거리를 픽업을 자청하여
달려오신 무영객아우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모릿재에서 차량회수하여 차박하였던 쉼터로 이동하였고 무영객아우님이 타프를
설치, 집에서 아내가 준비해 준 칼집삼겹살로 조촐한 산행뒤풀이를 하였답니다.
첫눈산행에 체력이 고갈되어 밤재까지의 여정은 포기해야만 하였고 각자의 모양새로
차박과 야영을 하면서 밤을 지새웠고 새벽녘 일어나 작별합니다.
백석산의 여명
썰렁한 주왕지맥 주왕산
벽파령
청옥산
그리고 육백마지기 바람의 언덕
모릿재에서 청옥산 내 궤적과 운동기록, 그리고 지도
모릿재터널 입구 03:22
진부면과 평창을 가름하는 고갯길, 입구 한켠에 주차하고 스틱을 펼치려는데
습기가 있었는지 영하의 날씨에 꽁 꽁 얼어붙어 스틱이 빠지질 않습니다.
방법이 없어 스틱을 반도막으로 고정하고 출발~
진부면 방향에서 좌측 평창 산양삼 간판 옆으로 도로를 따르다가 사유지 건물을
우방향으로 우회하여 등산로에 진입합니다.
도로와 임도를 진행할 때는 눈이 보이지 않았는데 등산로에 진입하려니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정도야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고 도로에서 30분쯤 진행하니 능선길에 진입 우틀합니다.
잠두산으로 고도를 높이면서 하얀 눈으로 뒤덮이고~
첫봉 잠두산 삼각점이 하얀 이불을 둘러 썼습니다, 05:14
3km 여의 거리를 거의 두 시간에 걸쳐 진행하였으니 속도가 평속에도 못 미치면서
반토막스틱에 아내가 챙기라던 아이젠까지 놓고 왔고 입마개도 없어 콧물이 줄 줄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잠두산을 내려서려니 앞선 님들이 응원을 보내셨고~
잠두산에서 15분쯤 진행하여 1208봉, 05:32
칼바람에 시그널이 나부끼고 산패마저 기울었습니다.
백석산 오름길엔 준*희선생님께서 힘내라 응원하셨고~
백석산 전위봉인 1256.3봉, 06:09
새하얀 눈 위에 구두발자국~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등산화자국을 남기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설화 밑으로는 평창 대화면 대화천의 야경이 어렴풋 보였고요,
겨울 삭풍에 마른 잎은 흩어졌고 앙상한 가지만이 스산한 백석산, 06:32
백석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비스듬 기운 기둥에 초라한 모습으로 산패가 자리합니다.
산패 뒤편으론 어느덧 여명이 터 옵니다.
삼각점은 추위를 견디다 못해 땅속으로 파고듭니다.
인증사진 올리려는데 눈물 콧물 정신없습니다.
쫓기듯 이어가는 산행길, 일출을 기다리지 못하고 동녘하늘을 바라보며 발걸음 총 총~
백석산을 내려서고 30분쯤 진행하니 무명봉 오름 전에 선답자의 길안내~
관목덩굴들에 설화가 피어났지만 나그네 갈길이 바쁘답니다.
무명봉 모퉁이 돌다 빛깔 좋은 일출을 목격하지만 아쉬움만 가득하였고요,
아쉬움에 거리를 당겨봅니다.
무명봉을 넘어 산죽밭에 잡목덩굴~
1200 고지를 넘나들지만 백석산을 지나 능선길은 폭이 넓어 여유가 묻어났고~
강원의 오지답게 제멋대로 자빠지고 새로 촉이 돋아나 성장 중인 나무들,
눈길에 조심하라고 무영객아우님이 격려를 하는군요~
산패 없는 무명봉을 3개 지나고서 1264.8봉, 07:53
1264.8봉을 내려서며 진행 중인 능선길, 등이 넓어 편안합니다.
진행방향 머리 위엔 흰구름모자 둘러썼다~~~ 유 유
1350.2봉, 08:37
설화가 만발이라 발걸음이 더뎌지고~
1350.2봉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삼각점이 눈 속에 파묻혀 지나칠 뻔~
족보는 처음부터 포기했습니다.
1350.2봉을 내려서니 여기는 안부능선길에 조림지처럼 보입니다.
1226.2봉, 09:18
큰 낙폭 없이 여유 있는 능선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그나마 눈길산행 감사했고요,
1226.2봉을 지나 30분 만에 1243.5 삼각점봉에 입성합니다. 09:49
삼각점은 문질러봐도 그 모양 그 뽄새고~
좌 우를 살펴봐도 관목에 가리우고 터진 시야에도 변화무쌍 구름에 가리우니 봉
따먹기에 충실합니다. 1183.5봉, 10:24
1183.5봉에서 좌로 비켜 내리며 임도 흔적을 따르다 보니 거대한 편백숲, 임도를 버리고
좌 편백숲으로 진입하여 피톤치드의 향내에 취합니다.
수령이 되어 보이는 빼곡한 편백숲~
잘 가꿔진 편백숲을 길게 내려섰고 기상관측장비가 서있는 1063.3 분지봉입니다. 10:47
1063.3봉을 지나 오름길 등로가 거칠어집니다.
안부 같은 능선길에 급 오르내림만 없어도 눈길에서 황송감사~
1172.0 삼각점봉, 11:26
변덕스러운 날씨가 정오를 넘어서면서 파란 하늘에 흰구름~
느슨한 오름길을 꾸준히 이어오다 주왕산갈림길에서 잠시 고민하다 좌틀,
1368.6봉 왕복합니다. 12:08
1368.6봉, 12:13
갈림길에서 5분 거리, 정상에서 지난해 주왕지맥에서 전지맥을 완주하신 법광님
마중산행을 같이 한 독도 이경일 님이 법광님과 함께 합니다.
다시 갈림길에서 주왕지맥 주봉 능선길을 눈으로 가늠했고요,
주왕지맥 주봉인 주왕산(중왕산)에 도착합니다. 12:47
헬기장인 듯 넓은 안부가 조성되었고 정상석도 없는 허허벌판, 나무산패가 작은
가지에 초라하게 흔들립니다.
중왕산이라 산패에 표기되니 주왕산은 따로 있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증사진도
못 챙기고 발걸음 총 총~
바보 마당쇠는 등산화 높이의 드넓은 산죽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고요,
관목사이로 우에서 좌로 흘러가는 순한 능선길을 가늠합니다.
멀리서 바라보았던 순한 능선길이 가까이 다가서니 속내를 드러내고~
심술을 부리면서 잔등에는 절대로 못 올라서게 하다가 그중 대장봉과 면담합니다.
능선길을 거의 우회하다시피 진행을 하였고 작은 비는 거뜬히 견뎌낼 동굴 앞을
지납니다.
진행하기 어려웠다 공감하여 홀산아님과 세르파님과 함께~
1241.1봉, 14:33
벽파령으로 향하는 능선길, 모릿재를 오름 하여 줄곧 새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겼는데 한참 전부터 진행방향으로 발걸음이 앞서 가시니 분명 근래에 이 구간을
지나치신 맥꾼이 계셨나 봅니다.
족적과 합을 맞추니 발걸음이 가려워졌고~
무명봉이라도 정상이 가까워지면 암봉 우회길이 나타납니다.
1143.8 삼각점봉, 14:58
삼각점봉에서 바라보는 청옥산(우측)
벽파령, 15:21
주왕지맥 주봉인 주왕산에도 없던 정상석이 고갯길에 버젓합니다.
괴나리봇짐 시절에 정선읍 회동리 말목과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리를 넘나들던
정선의 주관문이었고 가리왕산을 가로지르는 험난한 재였다 알림 합니다.
뒷면에는 호 운곡이라는 분께서 벽파령을 넘으시면서 그 험난함에 솔직한 감정표현을
아름답게 적으셨네요~
벽파령을 지나 청옥산 오름길에 임도가 지나는데 임도 바로 아래에 아주 대형송전탑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위압적입니다.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임도와 등산로, 직진합니다. 03:29
좌편 임도변엔 동부지방산림청의 안내판이 보이고 맥길 진입로엔 선답자의 흔적들~
산죽 오솔길을 올라 능선에서 좌방향 청옥산으로~
앞에 청옥산인 듯 보이지만~
1218.4봉, 16:22
청옥산 전위봉을 지나 10분쯤 진행하니 데크로도 가 정상을 휘여 감고 저 위에
팔각정 2층 누각이 보입니다.
청옥산 정상에 섭니다. 04:37
쫓기듯 이어오던 산행길에서 추적자는 청옥산까지 끝내 모습을 안보이시니
그제야 하는 수없이 어렵게 전화를 연결합니다.
똥벼락님, 여차저차 피치 못할 사정으로 육백마지기에 미리와 계신다니 휴!
무탈하시구나 확인하고 허겁지겁 인증사진 남기면서 하산합니다.
하루종일 설국에서 시달린 흔적들이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미로 같은 데크로드에서 출구를 체크하고~
데크로드 저 밑으로 똥벼락님 애마가 다가오는 게 눈으로 확인되는 거리에서
마지막 셧터를 눌렀고요,
지맥 구간하나 완성하고 젊은 지맥선배님들의 거한 환영으로 곤함이 해소됩니다. 16:50
무영객아우님이 남겨주신 마당쇠의 대한독립만세~
무영객아우님, 미리 상황을 예상한 듯 육백마지기의 사연들을 미리 담아두셨네요,
수원에서 이 먼 강원도 정선까지 달려와 자청 픽업을 해주시고 사진까지 담아주시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육백마지기에서 모릿재로 5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야 했고 한겨울 이미
밤은 깊었기에 차량회수 후 곧바로 지난밤 차박했던 쉼터로 이동합니다.
여기에서도 무영객아우님 익숙한 솜씨로 단단하게 타프를 설치하였고 그 안에서
마당쇠 안방마님이 챙겨준 칼집삼겹살과 똥벼락님의 별미 부대찌개를 끓여 지지고
복아 산행뒤풀이를 거하게 하였답니다.
'162개지맥 현재 진행중~ > 주왕지맥(백두,한강)(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왕지맥 5구간(밤재~평창강&동강 합수점) 22.7km (0) | 2024.05.01 |
---|---|
주왕지맥 4구간(청옥산~밤재) 19.24km (0) | 2024.04.29 |
주왕지맥 2구간 속사리치에서 모릿재터널 (1) | 2023.10.09 |
주왕지맥 1구간(운두령~속사리재) 20.1km (0) | 2023.09.11 |
주왕지맥 개념과 지도 (0) | 202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