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9월12일~13일
참가인원:처음부터나홀로
이동수단:내애마
코스:첫째날(하늘재~포함산~대미산~작은차갓재위헬기장에서비박)
둘째날(헬기장~황장산~감투봉~벌재~문복대~저수령)
산행경비:논산에서왕복유료비+도로비+저수재*하늘재택시비5만
간암으로 하늘나라로 홀연히 길을 떠난 아우와 이별하는 두달동안 대간길을 놓고있다가
하늘나라밑의 하늘재에서 막걸리 한병 올려놓고 아우의 편안한 안식을 소원해보며 발걸음
총총 첫발을 내디뎌봅니다.
하늘재에서~
하늘재산장의 여유가 묻어납니다.
등로입구
가파른 포함산자락을 10분쯤 오르다보니 산객들의 구세주 하늘샘이 흐르고있읍니다
두달여의 공백때문인지 포함산의 가파름이있어서인지 한발한발 떼기가 천근만근입니다
하지만 올라온길을 뒤돌아보니 하늘재밑의 풍경이 정겹네요
무거운 베낭 덕분에 몇번의 숨고르기로 올라선 포함산
양일간의 먹고 마실 식량들이 저 안에 잔뜩합니다. 아무리 베낭 무게를 줄여보려도
아직은 요령이 많이 부족합니다.
포함산을지나 가다보니 마골치 갈림길이 나오네요
탐방로따라 좌측으로 가면 만수봉, 대간길은 출입금지 현수막이 보이는
방책을 넘어 대미산 방향으로 우회전하셔야됩니다(산림청장님 지송혀유)
산행로 주변에는 온통 구절초 천지네요 꽃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제 눈에도 꽃사위가 넘 예뻐
한장 담아봤읍니다
대미산 가는길에서 뒤돌아보니 포함산 능선들이 아름답네요
마골치 갈림길에서 대미산까지는 아기자기한 산행길로 이어져있고 길도 거의 외길이라
길을 잃을일은없어 무난한 길이라 생각된다.
대미산 정상에서~
표지기가 풍파에 못이겨서인지 어느분의 심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하게 훼손된걸어느
산객님께서 제 방향으로 맟춰놓으신것같다
대미산에서 차갓재까지의 거리가 지루한 느낌이든다 한고개넘으면 또 한고개 다왔나
싶으면 뭔가 또 앞을 가로막고있다.
헌데 갑자기 돌탑이나타나 살펴봤더니 여기가 백두대간 중간지점이라고 적혀있다.
작은차갓재에 도착하니 중간지점 표지석이 또 한개가 나타난다
헷갈리긴하지만 그간 준비하느라 고생많으셨읍니다
비박지인 차갓재위 헬기장을 향해 가다보니 오후 6시가 훌떡지나 주변에
어둠발이들어 맘이 급해집니다
물도 다 떨어져 도착하면 물부터 구해야할건데 과연 물을 구할수는있는건지
없으면 낼까정 어떻게 버터야하나 작은차갓재에 도착하니 앞에 커다란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고있다 아마도 저 봉우리위에 헬기장이 자리하리라...
헬기장에 도착하여 베낭을 팽개치듯 내려놓고 피티병 두개를 들고 해드렌턴
불빛아래 어느 산행기에서 본 기억이나 북동쪽으로 숲속으로 헤치고 다녔으나
물은 보이지않는다 하는수없이 밑으로 밑으로 더듬어가다보니 낙엽속에 귀한
생명수가 졸 졸~
올라오자마자 베낭을 헤치고 홑 텐트만치고 저녁준비를한다 원래 비박을 하려했으나
산골이 깊어 산짐승들의 이동로이기에 경계라인은 있어야할것같아 베낭 무게도 줄일겸
영하의 날씨가 아니라면 당분간은 홑텐트로 버틸계획이다
그건 그렇고 저녁을 먹고 아내한테 안부전화를 하려니 통화불능지역 카톡이나 문자도
역시나다.
아내의 성격으로봐 상황이 훤히보인다 슬리퍼 질질끌고 전화 터질때까지 정상으로 고~
간신히 연결해보니 역시나다 여기저기 전화하고 본인은 울먹이고 간신히 안심시킨뒤
첫째날의 밤은 깊어만갔다.
2째날~
새벽에 눈을 뜨니 새벽3시반 침낭속으로 다시들어갔다가 맘 고쳐먹고 일어나
점심에 먹을 밥까지 지어 팩에 넣어놓고 입맛은없어도 산행을 대비해 든든히
아침을 챙겨먹었다.
베낭을 메고 황장산 암릉길을 렌턴불빛에 의지해 출발한 시간이 새벽4시40분쯤
얼마를 가다보니 산행기에서 많이 언급됐던 레펠코스와 바위 싸안고 옆으로
돌아가는 난코스가 보인다.
걱정에 앞서 어두워서 카메라에 담을수는없지만 운무에 쌓인 절벽아래의 풍경은
내가 무릉도원에 거니는 환상이들정도로 너무 아름답다.
이런 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기위해 천리길도 지루함을 모르고 오가는게 아닌지...
황장산 오름길은 녹녹치가 않았답니다.
금지선을 넘어야했고~
여명이 트기전에 황장산의 표지석이지만 황장산의 위용은 실로 대단하다
일기 조은날 다시한번 꼭 찿아보고싶다
진행을 하다보니 감투봉이라고 바위에 어느분이 성의껏 페인트로 표기를 해놓아 고맙다
탐방금지구역이긴하지만 갈림길이나 재이름만이라도 표지해놓으신다면 탐방객들이 길을
잃고 헤메는 일은 훨씬 줄어것이라고 개인적인 욕심을 가져봅니다.
풍경이 아름다워서인지 덜렁대는 내 성격이 한몪해서인지는몰라도 오전
7시40분경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는게 감이 오기시작했읍니다 가다보니 깊은
계곡속에 갇혀 지도를 펼쳐놓고 아무리 궁리해도 뾰족한 대안이 없었읍니다.
결국 필사적인 탈출작전 끝에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서보니 동서남북이 분간이
안되고 탈진이되어 아내에게 전화를걸에 어느쪽으로든 탈출되면 바로 집에
갈거라고 얘기하고 최단거리 탈출구를 놓고 고심하는데 말소리가 들려 기다리니
대간꾼 4분이 올라오신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젤 고령이신 불광동의 산객님(68세), 32년 산행경력의 62세의
대간꾼님, 그리고 무정한 아빠와 딸이라는 닉네임으로 아빠와 중학생으로보이는 어린
따님을 만나 제가 벌재에 그리 멀리있지않다는 사실과 네분 모두 저수령으로 가신다는
말에 힘이 절로 솓아 저수령으로 같이 합류하기로 수정, 이때의 시간이 점심때가 다
되었을때라 정상적으로 산행을 하였다면 저수령에 다다랐을 시간이라 계곡속에서
헤맨시간이 3시간가량 GPS 이동경로를 확인하니 동쪽으로 곧장 가야할길을 좌측으로
돌아내려가 어마어마한 계곡 험한길을 쌩으로 뚫고 내려섰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는것이 스스로 위로라면 위로다.
우여곡절끝에 벌재에 도착 앞에 걸어가시는분이 "칠순을바라보며혼자가는대간꾼님"
불광동의 조대장님이십니다
벌재 정자에서 점심도먹고 휴식도 취하고 약수터에서 물도 길어 식수도 보충하고
무정한아빠와딸은 먼저 떠나고 조대장님 대간꾼님 저 셋이서 조은말씀 많이 경청하며
저수령까지 무사히 도착할수있었읍니다
문복대
양일간 박베낭의 무게에 짓눌리며 고생한 티가 역력합니다.
하마터면 황장산을 넘다가 중탈의 위기에서 귀인들을 만나 벗어났고
그 여파를 몰아 저수령까지 무탈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저수령에서~
벌재에서 저수제까지 3시간거리인데 좀 여유롭게 오다보니 한시간정도 더 걸린것같다
하지만 이번 대간길에서 힘든 알바도 하였지만 귀인들도 만나 포기할뻔한 산행을 이어해서
하루의 대간일정을 줄일수있었고 그보다 더한 수확은 동행하여 산행하는동안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것이다 집에와서 당일은 피곤하여 잠에 떨어졌고 담날 아침에 일어나 어제 귀동냥한
카페에 찿아들어가 조대장님껜 카페 가입하여 인사드렸고 62세의 대간님께도 인사드리려고
카페주소 조대장님께 부탁해놓았읍니다
차갓재에서 저수령까지 도움을주신 4분께 다시한번 감사의말씀전합니다....
저수령에서 문경택시 콜하여 5만원주고 하늘재로이동 귀가
대간합산거리(진입 탈출 알바포함):409.4km
마루금실제산행거리:365.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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